버려졌던 폐자전거가 세계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자전거로,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설치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공간이 있다.
환경 친화적 새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두바퀴희망자전거 협동조합’이다.
특히 이곳은 노숙인들을 직원으로 고용, 자활과 자립을 돕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폐자전거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고 있는 것처럼 사회에서 소외받으며 길거리에서 생활해 온 노숙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무료로 교육을 실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되돌려놓는 등 환경보호와 희망적인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두바퀴희망자전거는 처음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리해 되파는 리사이클 업체로 시작했다. 하지만 수거와 수리작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계를 느낀 업체는 단순 수리를 넘어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을 창출해 내는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선택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두바퀴희망자전거는 제대로 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어려운 회사 사정 속에서도 직원들을 대전으로 교육을 보내는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두바퀴희망자전거는 국내 업사이클링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물론 이런 과정이 모두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제 막 태동단계에 들어간 국내 업사이클링 현황이 발목을 잡았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폐기물을 이용해 제작을 하기 때문에 새 재료를 이용하는 것보다 많은 수고가 들 뿐만 아니라 일정한 크기가 유지되는 규격품을 만들 수도 없기 때문에 KS인증도 받기 어렵다.
더군다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경우 조달청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데 업사이클링 제품은 새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등록조차 할 수 없다.
한때 업사이클링 제품을 조달청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법이 만들어진 적도 있지만 국회 통과도 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이와 관련 김연설 이사장은 “선진국에서는 폐자전거 리사이클 업체에 대해 보증금을 주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없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도입한 것이 업사이클링으로 현재 20여 종의 제품들을 만들었지만 아직까지는 물품 구매보다는 각종 행사장에서 설치미술을 의뢰하는 쪽이 많다”며 “아직 국내에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자전거 체인을 분해한 것을 이용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업사이클 교구를 만들었는데 교육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조금씩 업사이클링을 홍보해 나가는 등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버려지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하며 업사이클링을 알려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사이클링을 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배경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