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후, 긴장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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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아이들이 옆에 있다는 걸 생각 못할 만큼 남편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소리도 지르고, 남편에게 물건도 던지고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해질 정도로 싸우게 되었다. 그런데 7살 딸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보니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겁에 질려 얼어붙어 있었다. 순간 정신이 들어 달래기는 했지만 휴유증이 남아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은 부모 눈치를 보고 아빠를 싫어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아빠도 미안했는지 더 잘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자꾸 피하니까 오히려 서운해 한다.

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1. 생존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두려움과 공포 -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불안

2. 의지할 대상이 무너지는 현실적인 절대적 불안감 - 부모가 이혼하면 어떡하지? 나는 누구랑 살아야 하지? 고아원에 가야하나? 등 심리적 불안

3. 여러 가지 스트레스 현상 지속적인 불화의 경우 집중력 손상, 자신감 결여, 얼빠짐 등의 심리적 반응을 보이거나 숨 가쁨 (천식), 근육의 긴장 같은 신체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학습능력 감퇴, 흡연이나 음주, 폭식, 수면의 증가 또는 감소와 같은 행동 반응을 보이거나, 불안 장애, 성격 장애,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유의 시간을 가진 다음에 잘 해주는 모습이 바람직하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부모 눈치를 보는 것으로 봐서 자녀 입장에선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한 번 마음에 충격이 쉽사리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 앞에서 싸웠으니 아이들 앞에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시간을 내어 가족이 정식으로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 번 엄마 아빠는 (밝히기 어려운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최대한 진실하게) ~ 때문에 화가 나서 그렇게 되었다. 물론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렇게까지 문제가 커져버렸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그 문제를 잘 해결했고 이렇게 화해도 했다. 이제 다시는 이런 문제로 너희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 그러니 너희들도 엄마 아빠 미워하지 말고 예전처럼 화목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도 그렇게 된 게 미안해서 더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니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하고 말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은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그나마 치유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녀에게 잘못했을 경우 부모가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다. 그 문제는 슬쩍 지나치고 물건이나 잘 놀아주는 것으로 상처가 묻힐 거라는 생각은 하면 안된다. 이 또한 갈등해결을 잘 하는 산교육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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