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충당하기도 힘들어…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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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건설경기 침체에 일자리 잃고 부상까지…아내도 지병 않아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원이 정심씨 부부와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원이 정심씨 부부와 상담을 하고 있다.

남편이 다리를 다친 뒤에는 병원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황이에요. 앞으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몸이라도 성했다면.”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정심씨(67··가명)는 집 안을 이리저리 훔쳤다.

하지만 물곰팡이로의 퀴퀴한 냄새는 쉬이 가시지 않았다. 청소를 했지만 몸이 불편해 집 안 곳곳의 생겨난 곰팡이는 손쓸 수 없었다.

경기도 포천에 살던 정심씨는 지난해 2월 남편(70)을 따라 제주로 내려왔다.

3개월 전 일거리를 찾아 제주에 온 남편이 공사장에서 일을 얻자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공사장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남편은 집을 얻고 정심씨를 데려왔다.

하지만 한 달에 보름 이상 일을 나갔던 남편은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도내 건설경기가 침체로 돌아서자 고령인 남편을 찾는 곳이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올해 3월 눈길에 미끄러지며 왼쪽다리 무릎 인대를 크게 다쳤다.

병원에서는 남편이 앞으로도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으며 쉬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남편의 얘기가 오가자 정심씨의 낯빛이 금세 어두워졌다. 자신은 몸이 불편해 남편만 고된 일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직접 나서 돈을 벌고 싶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07년 뇌출혈로 쓰러졌던 정심씨는 2015년 뇌경색이 들이닥치면서 몸을 가누기가 어렵게 됐다.

정심씨는 당뇨와 고혈압, 허리통증도 있어 약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정심씨 부부에게는 한 달에 10만원가량 드는 병원비도 부담이다.

집주인이 형편을 봐줘 걱정을 크게 덜었지만 당장 들어가는 생활비와 앞으로 내야할 집 임대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계비와 주거비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정심씨 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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