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특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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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어느 중학교에 학부모 특강을 갔다. 중학생 학부모들이라 사춘기의 특징을 심리학자의 이론을 빌어 현실적인 모습을 설명해드렸다. 자녀를 키우면서 지켜보던 행동이 이론 속에 들어있는 것을 본 학부모들은 손뼉을 치며 공감한다. 사실은 이런 이론을 사춘기 아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공부한다. 정작 부모들만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만 이상하게 보여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정작 자녀들은 우리 엄마도 이런 내용을 공부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답답해한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려면 사춘기 자녀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첫째, 사춘기의 심리적 특성 중 하나인 자아중심성은 엘킨트라는 학자가 발표한 이론인데 사춘기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타인의 보편적인 체계를 구별하지 못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을 하게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아중심성을 크게 둘로 나누면 그 하나는 개인적 우화이론이다. 사춘기는 자신의 우정과 사랑을 다른 사람들은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남들이 경험하는 죽음, 위험, 위기 등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우화가 심해지면 자신의 영속성과 불멸성을 믿게 되어 음주, 흡연, 약물, 성문란 등에서도 자신에게만은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한 예로 사춘기 자녀들 중 폭주족’, ‘흡연의 폐해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자신만은 그런 위험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중심성의 다른 하나가 상상적 청중이다. 청소년기의 과장된 자의식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일 거라고 믿는 것이다. 상상적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자신을 꾸미고 타인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작은 단점이나 실수에도 크게 번민한다. 예를 들면 사춘기 자녀에게 근처 가게에 가서 두부 한 모만 사다달라는 심부름을 시키면, 그때부터 머리부터 옷차림까지 한참 동안 외모를 다듬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상적 청중 앞에서 자신의 위상이 손상된다고 생각하면 작은 비난에도 심한 분노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문에 부모가 자기 친구들을 흉보면 크게 흥분하며 싫어하기도 한다. 자아존중감이 낮고 부정적 자아개념을 가진 청소년일수록 상상적 청중 현상이 심하다. 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며 서서히 감소한다. 상상적 청중은 인간관계에서의 신경과민이나 사회적 기술부족과도 관련이 있다. 서구의 청소년들은 16세부터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대학교 1학년까지 지속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다양하고 적절한 인간관계의 경험을 갖지 못하고 자아정체성 탐색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란다. 부모와 수용적이고 애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자각하는 청소년들은 자아중심성이 낮게 나타난다고 하니까 우리 아이는 어떤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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