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브랜드가 성공 열쇠…젊은 감각 지닌 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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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지속성·일관성이 핵심…삼다수 등 제주 자원 활용해야
뉴욕의 ‘I♥NY’ 등 지역 브랜드 전략…도심 공동화 극복 등 효과
“공공 브랜드 ‘Only Jeju’ 인식 미흡…포용성 교육 등 노력 필요”
지난 29일 제주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 여덟 번째 강좌에서 현성수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가 ‘제주 브랜드와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29일 제주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 여덟 번째 강좌에서 현성수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가 ‘제주 브랜드와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글로벌사회를 맞아 향토 자원을 브랜드화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 알리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현성수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는 지난 29일 제주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아카데미여덟 번째 강좌에서 제주 브랜드와 경쟁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제주 발전을 위한 대표 브랜드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드의 의미=현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에 따르면 브랜드는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구별해서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 용어, 상징, 디자인 혹은 그의 결합체다.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브랜드를 갖느냐에 따라 특정 기업, 지역, 국가의 성공과 좌절이 좌우되는 시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브랜드는 창의성’ ,‘지속성’,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카콜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명사인 코카콜라는 1886년 설립된 탄산음료 회사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독창적인 병 디자인과 붉은 색을 도입한 브랜드를 개발한 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의적절하게 시대변화에 맞는 슬로건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는 점도 그의 지론이다.

현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는 흔히 제주 하면 떠오르는 돌하르방, 한라산, 돌담, 삼다수 등도 브랜드 자원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이미지의 브랜드화=현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에 따르면 지역 브랜드란 지역이 보유한 무형 자산의 하나로 지역 그 자체의 브랜드와 지역의 특징을 살린 상품 브랜드로 이뤄진다.

지역 브랜드 전략은 이 두 브랜드의 역량을 동시에 높임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실현하는 활동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지역 이미지의 브랜드화 사례로 독일의 ‘be Berlin’, 네덜란드의 ‘I amsterdam’, 싱가포르의 ‘Your Singapore’, 미국 뉴욕의 ‘INY’ 등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베를린 시장이던 클라우스 보버라이트가 주도한 지역 브랜드 ‘be Berlin’은 자신이 베를린 시민임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베를린은 이 브랜드와 도시를 상징하는 브란덴부르그 문을 시각적 이미지로 활용해 시내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을 열어 성공을 거뒀다.

네덜란드의 ‘I amsterdam’은 낡고 쇠퇴한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2004년 발표된 지역 브랜드로 도시 조형물, 교통카드 등 생활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Your Singapore’2010년 기존 이미지 브랜드인 ‘Uniquely Singapore’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명소 위주의 지역 이미지에서 개인별 취향에 맞춘 서비스로 전환, 정서적 교감을 확대해 방문객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성수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현성수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INY’1970년대 뉴욕의 암울한 이미지와 범죄율 증가, 경기 침체, 이주민 증가로 도심공동화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어필하기 위해 1977‘I love New York’을 슬로건으로 정립해 상징 이미지로 개발된 것이다.

현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는 이 같은 지역 브랜드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제주도의 경우에도 내·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독창적인 브랜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 대표 브랜드에 대한 인식=현 전 제일기획 상임감사는 제주하면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돌담과 밭이 어우러지는 전원적 이미지이고, 바람직한 제주의 미래상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환경 친화적인 전원도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한라산, 돌하르방, 해녀, 성산일출봉, 용두암, 오름, 산방산, 감귤, 돌 등을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도민과 국민들 사이에 제주 대표 브랜드로 삼다수를 압도적으로 대표 브랜드로 인식되는 가운데 ‘Only Jeju’등 공공성격의 지역 브랜드에 대한 일반인 인식은 매우 취약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삼다수와 이니스프리 등 성공한 제주 관련 기업 브랜드들은 제주의 깨끗함을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화산암반수, 자연주의 등 명확하고 일관적인 브랜드 아이덴티니를 제시하는 반면 지자체가 주도한 브랜드인 ‘Only Jeju’ 등은 독자적 브랜드 이미지 정립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제주 브랜드 육성을 위한 과제=그는 제주 브랜드 육성을 위한 과제로 철저한 경영마인드, 브랜드 전문가 확보, 글로벌 사고방식, 지도자의 리더십, 과감한 도전 등을 꼽았다.

그는 행정이 아닌 마케팅 관점을 통해 풍부한 발상과 창의력을 갖고 브랜드 개발에 나서야 한다.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만으로는 브랜드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개발과 이를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관리할 조직을 만들고 브랜드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에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특정 현상을 포착하고 연결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이 있는 인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브랜드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사회를 맞아 포용성 교육, 개방적 사회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젊은 인재가 창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계획 단계부터 지역 주민, 지역 경제주체, 비영리기관 등이 함께 참여해 지역 브랜드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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