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아토피 등 습열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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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외국으로 유학 간 친구의 아들이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진을 보내 왔는데 팔 안쪽, 오금 부위 등 인체의 접히는 부위가 특히 심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약간의 증상이 있었지만 몇 달 전 말레이시아로 유학 간 후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습하고 더운 날씨에 증상이 심해지곤 했단다.

아토피는 한의학에서 습열(濕熱)의 범주에 속한다. 증상이 습(濕)과 열(熱)의 양상을 띤다. 접히는 부위는 습이 쌓이는 부위라 심해지는 것이다. 내부의 음식으로든 외부의 날씨로든 습과 열을 돋우면 악화되므로 아토피에는 습과 열을 제거하는 약을 주로 쓴다.

한약재 고삼(苦蔘)은 고삼(Sophora flavescens Solander ex Aiton)의 뿌리로서 그대로 또는 주피를 제거해 쓴다. 습열을 없애주는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에 속한 고삼은 몸 안의 열을 끄고 습사를 제거해준다.

장위(腸胃)에 습열이 있으면 이질이나 치루 등의 증상이 생기고, 하초(下焦)에 습열이 생기면 소변이 따끔거리며 시원하지 않거나 대하증 같은 염증이 생긴다.

아토피는 피부에 습열로 인해 짓무르고 가려운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이 또한 고삼의 적응증이 된다. 이처럼 고삼은 몸 안의 습열을 없애주는 데 주요한 효능을 지니는데 찬 성질의 약인만큼 비위가 허한(虛寒)하거나 변이 무른 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봄이 되면 필자의 직장인 첨단과학기술단지 주변에도 아카시아잎 모양의 고삼이 올라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삼
고삼

여름에는 노란 빛깔을 띠는 꽃을 피워 전체적으로 황기와 비슷하다. 그래서 공히 너삼이라는 이름으로 황기를 단너삼, 고삼을 쓴너삼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황기는 맛이 단 반면 고삼(苦蔘)은 매우 쓰다.

알려져 있다시피 아토피 전국 1위가 제주다. 우리가 아토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체질적 소인과 관련 깊다. 인체는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 시 염증 반응을 통해 스스로를 방어하는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알레르기 체질은 인체에 큰 해가 없는 인자에도 이를 공격하여 과도하게 염증반응을 발생시킨다. 알레르기 증상은 체질적 소인에 외부 요인이 더해져서 발현되는데 대개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심해진다.

체질적 소인이 있어도 평소 몸 관리를 잘 한다면 컨트롤할 수 있고, 반대로 건강상태가 깨지면 불편한 증상으로 발현하는 것이다. 임상 경험상 건강 상태를 깨는 이유로 성인은 스트레스, 청소년인 경우는 대체로 인스턴트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고삼이 습열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더라도 약을 활용하기에 앞서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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