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8년 만에 북한 주민들에게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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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1~12일 평양에 200t 보내...제주~북한 교류 사업 물꼬 기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남북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제주 감귤이 8년 만에 북한 주민들에게 선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북측에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중단된 감귤 북한 보내기 등 교류 사업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전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감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대표 과일이자 귤림추색(橘林秋色)의 계절을 맞아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됐다.

특히 감귤을 대량으로 보내는 것은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은 평양행 수송기에 탑승, 귤을 북측에 답례선물로 인도했다.

200t10들이 상자 2만개에 담아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되고 있다.

한 차례 운반 때마다 수송기 4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 감귤은 남북 협력 사업으로 1999년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해마다 북한에 전달되면서 비타민C 외교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제주도는 2010년까지 감귤 48328t, 당근 18100t 등을 북한에 보냈다.

특히 북한은 답례 차원에서 제주도민 835명을 네 차례에 걸쳐 평양·개성·백두산·묘향산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2011년 이후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은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이번에 감귤의 북한행이 성사되면서 제주와 북한과의 교류 사업 재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의 재개를 비롯해 흑돼지 양돈 지원 사업,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라인 개설,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풍력·태양광·바이오 등 에너지 평화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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