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쓰레기 처리 대란 ‘위기는 곧 기회’…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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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섬유 추출해 양복 제조
재활용·값싼 가격 ‘일석이조’
소각장 자체를 관광지로 활용
매립지에 생태계 조성 노력도
쓰레기 매립장이였던 일본 기타큐슈시 해안 매립지의 현재 모습
쓰레기 매립장이였던 일본 기타큐슈시 해안 매립지의 현재 모습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소각장에 전시된 건물 외관 모형도.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소각장에 전시된 건물 외관 모형도.

페트병으로 양복을 만들다=일본의 섬유화학업체인 테이진은 2007년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54%와 울 42%, 스판덱스 4%를 섞은 혼방섬유로 양복을 만들어냈다.

옷 한 벌을 만드는데 2리터()짜리 페트병 25개가 들어간다.

석유가 아닌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뽑아내면서 자원순환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양복을 판매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은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기초연구도 활발하다. 화장지와 펄프로 재생하지 못하는 질 나쁜 폐지는 잘게 분쇄해 축사용 짚자리로 만들고 있다.

폐식용유는 건축용 도료와 경유 대체연료로 제조해 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전량 소각되는 의료폐기물인 주사기와 거즈 등도 분별파쇄고주파 및 열처리를 거쳐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폐형광등은 수은·유리·금속·형광체를 각각 분리하고 재회수하는 기술로 재생 형광등을 제조하고 있다.

건설 혼합 폐기물도 재생 대상이다. 선별과 재가공을 거쳐 콘크리트, 목재, 금속류, 석고보드로 재활용하고 있다.

 

일본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센터에 전시된 페트병으로 만든 양복. 여직원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페트병으로 만들었다.
일본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센터에 전시된 페트병으로 만든 양복. 여직원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페트병으로 만들었다.

혐오시설의 환골탈태=일본 오사카에 있는 마이시마 소각장이 혐오시설이 아닌 관광명소가 된 것은 소각장 자체를 건축 예술작품으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창문은 물론 타일 한 장까지 디자인을 하고 색채를 입힌 결과, 혐오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을 자연의 요람으로 되돌린 사례도 있다.

일본 기타큐슈시는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한 재와 폐아스콘·콘크리트를 바다에 매립했다.

매립면적은 421980~1986년까지 7년간 쓰레기를 매립했다.

이후 8년간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2004년부터 5년 동안 청정한 흙으로 지속적으로 복토했다.

철새들의 번식을 위해 1면적에는 모래를 깔고 조개껍질을 뿌렸다.

30년이 지난 현재, 쓰레기 매립지에는 10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가 됐다.

죽은 땅으로 여겼던 쓰레기 매립장을 좋은 흙으로 복토를 하고 침출수를 완전히 차단한 결과, 사라졌던 동·식물이 돌아오는 생태환경을 만들어냈다.<>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에서 3년 전 파낸 흙 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에서 3년 전 파낸 흙 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제주 쓰레기 직매립 경종을 울리다’=제주도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과거에 이어 현재까지 쓰레기를 땅 속에 직매립하고 있다.

도내 최대 매립장인 봉개매립장(231)은 지난해 5월 말 사용기한이 만료됐다.

매립 높이를 최대 11m까지 올려 내년 10월까지 이용 기간을 연장했다.

그런데 매립 가능량은 올 8월 말 현재 24122에 불과한데 1일 평균 207t의 쓰레기가 반입돼 올해 말 만적이 예상되고 있다.

온 섬을 둘러싸고 29곳에 매립장을 조성한 결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던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75452)26년이 지나도 지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1980~1992년까지 12년간 차수시설 없이 비위생 단순매립방식으로 145의 쓰레기를 묻으면서 25m의 언덕으로 지형이 바뀐 곳이 미리내공원이다.

비닐 및 플라스틱은 지금도 분해되지 않았고, 음식물쓰레기와 목재까지 매립하면서 유해한 유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가 침출수와 유해가스로부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그동안 66억원을 투입해 차단층(45), 배수층(30), 식생대층(60) 1.35m 높이로 복토를 한 후 공원에 축구장을 건립했다.

그러나 쓰레기가 썩으면서 미세한 지반 침하가 발생, 경기장에는 스탠드와 조명탑은 물론 샤워실 등을 갖춘 건축물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는 광역매립장(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은 소각해 남은 재만 매립한다.

매립량은 총 2004중 차수시설을 갖춰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당초 이 매립장은 2096년까지 77년간 사용하기로 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성 검토에서 사용기간은 2054년까지 35년으로 줄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쓰레기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된다는 전제가 깔렸다.

난제를 해결할 신기술 개발에 앞서 청정 제주를 지키는 것은 자원 재순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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