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성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지난 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G20 정상들 모두 한반도 평화를 변함없이 지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처럼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표시함에 따라 빠르면 연내 성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 9월 평양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고, 문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시기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달에 접어든 시점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문제와 촉박한 일정, 숙소, 경호 등 여건 때문에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선택이 서울 답방 시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남이 이뤄질 경우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이어 한라산에서도 함께 등반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될지도 관심 사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뭘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주는 김 위원장의 모친인 고용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1년 남짓 봤는데 그간 언행을 보면 꼭 약속을 지키더라”라며 “물론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꼭 연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12월 13~14일 서울 답방 추진’ 보도와 관련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준비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뒤 귀환하는 길에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