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울퉁불퉁 바위 틈에 피어난 자연-돌도1·돌도2
(22)울퉁불퉁 바위 틈에 피어난 자연-돌도1·돌도2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8.12.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북동쪽에 위치
보리수나무·돈나무·후박나무 등 서식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와는 6㎞떨어진 곳에 위치한 큰돌섬과 작은돌섬(흰색 원). 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 제공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와는 6㎞떨어진 곳에 위치한 큰돌섬과 작은돌섬(흰색 원). 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와 6떨어진 북동쪽에 돌섬 2개가 나란히 있다. 이 둘은 큰돌섬, 작은돌섬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큰돌섬의 행정구역상 주소는 예초리 산 126. 다른 이름으로는 덜섬, 덧섬, 독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는 우묵사스레피, 동백, 후박나무를 비롯한 갯부추, 번행초, 돌가시나무, 상동나무, 억새, 갯기름나물 맥문동, 보리수나무 등 5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 가운데 보리수나무는 3m 정도의 식물로 어린가지는 은백색을 띠며 가시가 달려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잎에 은백색의 비늘처럼 생긴 털이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7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종() 모양으로 자라 꽃부리를 이루는데 꽃부리 끝은 4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 4개는 꽃부리에 달라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에 붉은색의 장과로 익으며 날것으로 먹는다.

큰돌섬과 나란히 있는 섬 중에서 동쪽의 작은 섬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작은돌섬이다. 행정구역상 주소는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산 127.

이 섬은 매우 가파른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섬에 들어가는 것이 까다로워 식물의 서식 상태 파악이 어렵다. 이에 따라 섬 밖에서 쌍안경과 함께 주변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억새, 밀사초, 으아리, 돈나무, 우묵사스레피, 해국, 털머위, 홍도원추리, 돈나무, 보리장나무 등 1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은돌섬에 서식하는 돈나무.
작은돌섬에 서식하는 돈나무.

작은돌섬에서 자생하는 생물 가운데 돈나무는 이름만 봤을 때 돈과 관련된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돈과 연관되지는 않고, 서식지와 연관이 있다.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제주 사투리로 똥낭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똥나무란 뜻이다. 된발음이 거북해 정식 식물 이름을 정할 때 순화된 발음으로 돈나무가 된 것이다. 돈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일본, 타이완, 중국 남부 일부에 걸쳐 자라는 자그마한 늘푸른 동양 나무다. 다 자라도 키가 3~4m에 불과하고, 지름이 한 뼘 정도면 아주 굵은 나무에 속한다.

바닷가 절벽에 붙어 바람에 실려오는 바닷물을 온몸에 뒤집어쓰고도 끄떡없다. 웬만한 가뭄에도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체력까지 타고났다. 또 몸체의 여기저기서 가지를 잘 내밀어 자연 상태 그대로 두어도 모양새가 아름답다. 조금만 손을 봐주면 더욱 아름답기 때문에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 적합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지만 가지 끝에 모인다. 매끈한 잎은 작은 장난감 주걱모양으로 예쁘고 앙증맞게 생겼다.

돈나무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풍기고, 특히 뿌리껍질을 벗길 때 더 심한 냄새가 난다. 모양새와 어울리지 않는 냄새는 돈나무만의 특징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돈나무 냄새가 귀신을 쫓아낸다고 생각하여 춘분 때 문짝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돈나무의 일본 이름은 문짝이란 뜻으로 도베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