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로 훼손돼 가는 제주의 모습 가운데 특히 점점 사라져가는 설문대 전설지를 조망해 볼 수 있게 된다. 불휘공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모인 한진오·이도희·유용예·민경언·신소연·고석철·이성희·김현주·양천우 작가의 전시와 공연을 통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만능의 시대에 제주섬의 창조주 설문대의 부활을 꿈꾸는데 목적이 있다. 스스로 섬이 돼 깊이 잠든 여신을 일깨우는 ‘사남굿 설문대’는 물성숭배로 인해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기 위한 사진, 영상, 퍼포먼스가 어울린 부활의 굿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설문대 전설지를 찾아가 영상, 사진,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와 공연은 ‘2018 사라진 것들의 미래-사남굿 설문대’라는 이름으로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시 이도1동 소재 제주W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영상 퍼포먼스는 이도희 작가의 현장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순례의 과정이 주된 연출로 이루어지며 유용예 작가의 사진과 한진오 작가에 의한 영상기록의 두 가지 작업으로 이어졌다. 사진에서는 전설지와 함께 난개발로 파괴된 자연의 참상을 고발하는 장면을 포착해 볼 수 있다.

메인 행사를 살펴보면 17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오프닝 퍼포먼스가, 20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작가와의 대화가, 21일부터 22일까지 스크리닝 데이가, 23일 오후 4시부터 퍼포먼스 데이가 펼쳐진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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