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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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순수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지구여행을 택한 우리 모두의 목적이다. 내일을 기다리는 어리석음이 아닌 지금의 소중함을 지켜내야 한다. 옷깃 스친 인연에 감사해 해야 하며 더 많은 배려와 용서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이들에게 미움이 아닌 그리움의 대상으로 기억되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정에 따뜻함을 나눴다면 그는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는 용기와 희망을 살릴 수 있었으며 나와 내 가족에게 행복을 덤으로 얹어준다. 씨앗을 뿌려 하늘 복을 쌓아야 하며 보탬이 없는 정성으로 미덕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언제나 마주하면 사람 좋은 미소로 친절함을 보이는 부부는 허술한 공방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예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받으며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어 간혹 시간을 내어 저녁을 함께하곤 하는데 날씨가 나빠도 항시 자리를 지키며 팔릴 것 같지 않은 작품에 혼신을 다하는 과정은 나이를 떠나 존경심을 불러내며 표정에는 항시 웃음이 떠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때로는 장난기 있는 그들만의 대화는 가족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남을 위한 베풂은 주변에 소문을 남겨 귀띔으로 알아보니 근처 노숙인들은 고마움을 넘어 미안함에 가게 앞을 지나지 못하고 먼 길로 돌아간단다. 언제라도 달려 나와 어려움이 없냐고 물으며 손을 잡아주고 주머니 속에 접힌 지폐를 쥐여주니 일말의 양심마저 버릴 수 없다는 이유이다. 이도 부족하면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꺼내 함께하자는 온정은 감동이며 다시 설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준단다. 그럼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아 시기와 타박도 받아내지만, 묵묵히 한길 고집을 지키더니 마침내 기쁜 소식을 주었다. 시내 중심가에 번듯한 점포를 내었단다. 축하객으로 달려가 무슨 일이냐 하니 평소 물건도 사고 차도 마시던 손님이 노후를 정리하며 자녀들이 있는 외국으로 몇 년을 기약하고 떠나게 됐는데 곁에서 본 성실함에 믿음이 가서 그런다며 건물을 관리해주는 조건으로 일 층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겠다며 하는 말이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느냐 해서 이 정도 있다 하니 정확히 두 배의 액수를 내어줄 테니 장사 밑천으로 쓰고 나중에 벌어서 갚으라는 당부에 잠시 고민이 있었으나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조금은 게을러질 수도 있지만, 요즘도 주말이면 행상을 펼치는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사서 했던 고생의 참된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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