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떠나고 병든 몸만 남아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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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로 40년 해외생활 접고 귀국
아들 학비 지원 탓에 주택 보증금 부족

이 나이가 돼서도 남에게 나눠주지 못하고 늙어 혼자 살게 되니 착잡합니다.”

지난 14일 제주시 용담1동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만난 근호씨(68·가명)는 형편이 어려워진 자신을 돌아보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격동의 시절,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 입사한 근호씨는 19785월 근무처를 말레이시아로 발령 받으면서 해외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동남아시아 건설현장을 도맡다보니 해외생활에 익숙해졌고, 퇴사한 뒤 스리랑카에서 문구사업에 뛰어들며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출발했다. 하지만 근호씨는 곧바로 집안 병력인 B형 간염으로 4년간 쓰러졌고, 이후 문구사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병석에서 일어난 1990년 근호씨는 공장을 임대해 보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끝내 사업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근호씨는 스리랑카에서 비누, 약재 등 다른 사업을 시도했지만 빚만 느는 신세가 돼 버렸다.

그동안 곁을 지키던 가족도 근호씨 곁을 하나 둘씩 떠나갔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던 딸은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자 스리랑카로 돌아와 시집을 가버렸다. 근호씨 아내는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서 이후 별거를 시작했다.

가족과 멀어지고 돈도 잃은 근호씨는 40년간의 해외생활을 접고 지난해 3월 귀국했다. 현재 제주지역 한 청소용역업체에 들어가 호텔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계비는 물론 아들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다보니 앞으로 거주할 주택의 보증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근호씨는 내년 아들이 군대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입국할 예정이라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를 익혀 입대하길 바라지만 당장 함께 살 곳이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근호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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