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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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키움학교에서는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엄마 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지 걱정스러운 어머니들이 모여서 먼저 엄마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그 과정마다 어떻게 해줘야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마련해가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번에 참가자 중에는 그야말로 독박육아를 하게 된 어머니도 계신데 근무지 때문에 떨어져있는 남편 때문에 2살, 4살 아이들을 혼자서 돌보느라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단다.

2살, 4살 오누이를 혼자서 돌본다는 건 누가 보아도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만화영화가 나오는 TV를 보여주면서 한 아이를 먼저 밥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엄마도 모임에 나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스마트 폰을 쥐어줄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려면 남편이든 친정 부모든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다른 해결책이 없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면서요. 엄마인 나도 행복하고 싶거든요.’ 이 한 마디가 내 귓속을 맴도는데 어디서부터 어떤 말을 꺼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엄마가 행복하다는 것은 미혼일 때, 그러니까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한 행복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부터 짚어야 하는 걸까? 아니 그 정도의 차이는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엄마들과 비교해서 절대적으로 힘든 상황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을 정의해야 하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단순비교를 하자면 이 시간에 내 아이와 밥 먹이기로 실랑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행복인지를 느껴야 가능한 접근이다. “지금 이런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해야 하는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 울며불며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해야 하는 그 어머니는 지금 당신을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을지 짐작해보자는 말로 시작을 했다. 비록 독박육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걱정 안하게 열심히 일 해주는 남편이 있고, 환절기에 감기 안걸리고 오늘도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4살 아들은 또 얼마나 잘 커주고 있는지 생각하면 엄마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 했다.

육아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육아는 힘들고 힘들지 않고의 개념으로 구분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인간이 성숙해지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또,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희생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행복의 차원을 어디에 둘지 스스로 현명하게 찾을 수 있는 엄마만이 진정한 육아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임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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