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과 대구, 경기지역 산후조리원에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에서도 RSV 확진 환자가 발생,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제주시지역 모 산후조리원의 신생아가 폐렴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 조사한 결과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자와 접촉을 하거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시 재채기 및 코 막힘과 함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성인들의 경우 RSV에 감염될 경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그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등의 경우 폐렴으로 진행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해당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다른 신생아들을 개별 산모실로 격리 조치했다.
현재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다른 신생아 13명의 경우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RSV의 잠복기(5~8일)가 지난 후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신생아와 조리원 관계자는 물론 그동안 조리원을 방문한 사람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RSV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1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 불과하지만 앞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6명이 RSV에 감염된 데 이어 경기도 시흥에서는 신생아 10명이, 대구에서는 31명이 RSV에 집단 감염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