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재오 거취 고심, 이상득 "출마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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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오늘 입장 밝힐 듯...이 대통령 만류로 출마 기운 듯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공천 파동의 수습에 나섰지만 당 내분이 쉽사리 진화되지 않고 있어 4.9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4일 한나라당 내홍은 여전히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의원의 거취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공천 파동이 당내 계파간 권력다툼으로 비화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당내 권력지형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불출마 여부 등 거취를 놓고 고심중인 이 의원은 출마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상득 부의장은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전날 불출마 촉구 성명을 발표했던 친이(親李.친이명박)계 공천자들이 후속 집단 움직임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공천파동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전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 공천 파동 등 당내 현안 수습책을 논의한 이 의원은 이날 서울 근교에 머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생각을 정리해서 내일중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초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를 비롯, 어떠한 전제 조건도 달지 않고 서울 은평을 지역구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출마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선수(選數) 하나 늘리고 자기 개인이 죽고 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던 당의 큰 축이 무너지는 것이고, 책임있는 여당 중진이라는 점때문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이 의원이 아직 출마, 불출마 양단간에 구체적 언급을 얘기하지 않고 있어 예단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주변의 분위기는 불출마 기류가 강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출마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불출마 등 거취 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해결책이 아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또 다른 분란을 일으켜선 안된다"며 불출마 뜻을 강력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구에 머물고 있는 이상득 부의장도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총선 출마는 당연하며 이것이 포항시민의 뜻"이라며 총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고, 특히 "출마를 막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을 겨냥한 불출마 압력을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공성진, 진수희 의원 등 전날 이 부의장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친이(親李.친이명박) 계열 공천자 8명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이 부의장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행동은 당내 분란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고 후속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의 한 참석자는 "더 이상의 후속 조치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고, 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움직임의 동력이 사실상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일부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 부의장 불출마 촉구 추가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부의장이 예정대로 25일 4.9 총선 후보 등록을 하고, 이재오 의원이 이날 중으로 불출마 뜻을 거둬 들이고, 출마 의사를 표명할 경우 당내 공천 파동은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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