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반 주민 반목 심각…"국토부가 갈등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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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간담회서 제기…국토부, 공론조사 제안 거절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마을 이장단들이 찬성과 반대 주민 간 반목을 우려하며 국토교통부에 갈등해소 노력을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과 관련해 지난 15일 성산읍사무소에서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마을 이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0개 마을 이장들이 참석했다.

이장협의회장인 안창운 삼달1리장은 “벌써부터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주민들이 반목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찬·반을 떠나 국토부가 주민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공항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분들도 있다. 반대위가 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지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형주 난산리장은 “공항 예정지 발표한지 만 3년이 지나면서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들과도 여러 번 만났다. 그러나 정부가 사업을 시행하면서 피해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주민들이 양보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하며 “국토부가 주관해 도민 대상으로 공론조사 실시할 의향은 없는지 고민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현승민 시흥리장은 “지난해 7월 제2공항 설명회를 할 당시에도 이장단협의회에 10월말 11월초쯤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지 설명하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오만탁 수산1리장은 “피해 당사자로서 그동안 의구심에 대해 국토부에 계속 요청했지만 불리하다 싶은 내용은 잘라버렸다”며 “사실관계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고 찬·반 주민 모아 설명회 한다고 하면서 주민 간의 갈등만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공론조사보다 찬성하든 반대하든 균형있는 의견들을 모아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10번도 좋고 20번도 좋고 더 진지하게 팩트 체크를 해서 토론회를 자주하고, 더 적극적으로 모든 분들의 의견을 담아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론조사 제안은 거절했다.

한편 성산읍이장단 간담회에 이어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와 국토부의 간담회는 장소를 수차례 변경해 반대측과 취재진 등을 따돌리며 첩보전을 방불케 했고, 결국 제주도청 정무부지사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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