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그리고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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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 및 운수사고, 즉 외상에 의한 사망은 특히 40세 미만의 인구에서는 제일 중요한 원인이다. 이러한 젊은 인구는 경제적으로 활동적이며 부양가족이 많아 이들의 사망 및 신체적 불구는 범국가적인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야기한다. 권역외상센터 설립은 이런 중증외상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중증외상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낮아지는데 이 사망률이 낮을수록 그 사회의 외상 및 응급의료체계가 발전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은 이를 10~20%로 발표하는 한편 대한민국은 2010년에 35.2%이었으며 이는 권역외상센터를 도입 후 201630.5%로 감소하긴 하였으나 여전히 선진국에는 못 미치는 편이다. 이는 권역외상센터의 기능 강화, 병원 전 단계에서 응급구조 및 이송의 개선이 절실 하다는 것을 제시한다. 중증외상 환자 발생 후 골든아워(golden hour)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다.

제주도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이송이 어려운 특징을 가진 지역이다. 또한 한라산에 의해 육로가 많이 제한되어 있으며 4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는 만큼 해상사고도 많은 편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10만 명당 사고손상 사망자율은 전국은 55.2명인 반면, 제주도는 60.3명이다. 총사망자 대비 손상사망자비는 전국이 10.1%인 반면 제주도는 10.7%이다.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10.1, 제주도는 13.9, 추락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5.1, 제주도는 7.0, 익사는 전국이 1.3, 제주도는 1.7명이다. 전반적으로 제주도에서 외상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 총 외상환자의 4분의 3은 제주시가지 지역에서 발생하며 5분의 1정도가 운수사고, 6분의 1이 추락에 의한 사고다. 음주자 손상의 3분의 1이 추락, 10분의 1이 운수사고, 4분의 1이 폭행이다.

이렇게 지형적 특성, 높은 사망률 때문에 제주도에서도 자체적인 권역외상센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2016년 보건복지부는 제주한라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했다. 2019년 현재 7명의 외상전담전문의들을 비롯한 많은 외상전담의료인들이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위해 36524시간 대기 및 진료 중이다. 더 많은 외상전담인력들을 충원 중이며 2019년 상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제주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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