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감독들은 25일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 2008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 목표를 밝힌 가운데 김성근 SK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감독들이 한결같이 `SK 타도' 소망을 빼놓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정작 김성근 감독은 "1군 선수 중 부상자가 많아 4월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약한 소리를 한 반면, 조범현 KIA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전력 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감독 출사표 요약.
▲선동열(삼성) = 작년에 비해 중심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다만 시즌 전부터 (백업포수인) 현재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진갑용 혼자 밖에 없는 게 걱정이다. 현재윤이 올 때까지 4,5월에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SK에는 꼭 이기고 싶다.
▲김경문(두산) =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한 경기씩 재미있게 하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팬을 잊지 않는 야구를 야겠다. SK와 삼성, 롯데, KIA가 올 시즌 강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작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리를 이긴 SK에는 지고 싶지 않다.
▲김인식(한화) = 지난해 팀에서 기폭제 역할을 해준 투수 구대성과 외야수 이영우 등 노장 선수들이 수술 후 재활을 완전히 끝내지 못해서 걱정이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전력 보강된 부분이 없다. 걱정이 앞서지만 4강 진입을 목표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 KIA는 최희섭, 서재응도 좋지만 발데스나 나지완이 잘 할 것 같다.
▲김성근(SK) = 지난해 우승한 뒤 2군 선수들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건 성공적이었지만 1군 선수들 부상이 많이 생겨서 시범경기에서 많이 헤맸다. 4월 한 달 동안 5할 승률만 올릴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가 중요하다. 내야수 부상자가 나을 때까지 팀을 어떻게 꾸릴까가 문제다.
2연패를 목표로 해서 노력하겠다. 74∼75승을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광환(우리) = 늦게 창단한 막내둥이 팀인 만큼 올해 내내 말썽 피우더라도 예쁘게 봐달라. 마운드 두 축인 김수경과 전준호가 재활중이어서 마운드가 부실한 게 문제다. 재활에 성공한 마일영이나 신철영도 가담시킬 것이다. 빈자리를 30% 이상 메울 젊은 선수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점이 불안하다.
▲김재박(LG) = 부임 첫 해인 작년에 5위를 했지만 투수나 포수, 야수 등 선수층 약한 걸 느꼈다. 작년 가을부터 1.5군 선수들 훈련을 많이 시킨 결과 봄 캠프에서 선수들 기량이 향상된 걸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용병 투수 2명을 데려온 만큼 투수층은 좋아졌다. 공격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며 세대교체를 하겠다. 올해 최소한 5할 게임을 해야 한다. SK를 라이벌 삼겠다.
▲조범현(KIA) = 작년 가을부터 훈련을 열심히 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시범경기 1위 하면서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신인 중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생겼다. 올해엔 KIA 팬들의 자긍심을 높여 드리고 싶다. 작년 우승팀인 SK를 이기고 싶다.
▲제리 로이스터(롯데) = 먼저 외국인 감독인 나를 데려온 데 대해 감사한다. 우리 팀은 올해엔 경쟁에서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해는 올림픽도 있는 만큼 한국 야구에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에서 좋은 야구를 많이 봤다. 부임 첫 해인 올해 4강에 진출하고 싶다.(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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