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안정과반',민'견제100석'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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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3일 열전 돌입..선진당 `교섭단체' 목표
4.9 총선의 공식 선거전이 27일 막을 올렸다.

정치권이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요동치는 `민심의 바다'를 항해하며 얻을 성적표는 이명박 정부 초기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 형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통합민주당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겨 군소야당들과 함께 여소야대(與小野大) 의석분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 지에 맞춰져 있다.

한나라당은 과반인 150석을 넘기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국회내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 과반의석인 168석 확보를 2차 목표로 보고 있다.

한때 200석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낙관적 전망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40% 이상의 높은 정당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과반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의 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식 선거운동 첫 날 대전에서 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 주재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득표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다. 다소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킨 뜻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대전과 충남.북 모두 이명박 대통령을 최고로 많이 밀어줘 이명박 정부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는데 그 마무리를 해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대선 직후 지지도가 추락했을 때만 해도 총선에서 `80석만 넘기면 다행'이라는 식의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으나, 이명박 정부의 내각 인사파동과 정책혼선, 한나라당 공천 갈등 등을 거치면서 여론의 흐름이 바뀌자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대표는 이날 새벽 0시 동대문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데 이어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에게 선사한 것은 부자내각, 측근정치, 형님정치"라며 "1% 부자정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 건전한 견제세력인 민주당에 힘을 몰아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또 군소야당과 `반(反) 대운하 정책연대'를 부각시키는 등 한반도대운하 실행 저지를 위한 정치세력 형성을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공천 갈등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고, `박재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15%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100석 확보를 낙관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이번 총선에서 또 하나의 관심을 끄는 포인트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親)박근혜 인사들의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간접 지원을 등에 업고 영남권에서 선전할 지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중량급 인사들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다.

역대 총선사상 최대인 17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 127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고,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 소속 후보도 53명에 달한다.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친박연대' 선대위원장인 홍사덕 후보는 대구 서구에서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고, 부산 남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친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앞서고 있는 등 영남권 일부 지역구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남권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남 목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은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가파른 속도로 추격하는 등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4.9총선은 또 거물급 정치인들의 명운이 갈리는 한 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이 맞붙은 서울 종로,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결하는 서울 동작을,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대결중인 서울 은평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맞붙은 충남 홍성.예산 등이 최대 관심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장래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 내부의 세력 판도와 총선후 진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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