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생산비에도 못 미쳐
국민횟감으로 사랑받아온 제주산 광어 산지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면서 도내 양식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수산업관측센터(이하 센터) 광어 수산관측에 따르면 지난달 500g 기준 제주지역 활광어 산지가격은 7330원으로 전월 6890원보다 6.5%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302원보다는 35.1% 하락했다.
크기 별로 보면 700g 크기 광어 가격은 81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297원보다 33.5%, 1㎏ 크기 광어는 922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809원보다 33.2% 떨어졌다.
1.1㎏ 크기 광어 가격은 33.5%, 2㎏ 크기 광어는 44% 급락하는 등 모든 크기의 광어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 광어 한 마리를 키우는데 사료비와 인건비 등을 포함해 통상 1만원에서 1만1000원 가량 들어가기 때문에 양식 어민들은 광어를 팔아도 적자를 보는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광어를 출하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며 “광어가 잘 팔리지 않는데다 값까지 떨어졌지만 일본 수출 물량도 줄어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광어의 판매 부진은 경기 위축과 함께 다른 대체 먹거리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등 경쟁 횟감의 수입이 증가했다.
2008년 2465t이었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4058t으로 10배 가량, 방어는 246t에서 1574t으로 6.4배 가량 늘었다.
센터는 4월 광어 출하량은 3000t으로 전월 2891t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매가격은 전월 1만1167원과 비슷한 ㎏당 1만800원에서 1만14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작년과 평년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