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관광식당업도 급증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숙박업소 등의 공급이 과잉되면서 도내 관광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제주지역 숙박업소는 5233개소(객실 수 7만2627실)로 이 중 관광호텔 등 관광숙박 시설은 415개소(객실 수 3만2181실)에 달한다.
제주지역 관광숙박 시설은 2010년 109개에서 지난해 408개로 4배 가량 늘어났다.
관광숙박시설 외에도 농어촌민박, 분양형호텔 등의 난립으로 숙박시설의 과잉공급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제주지역 체류 관광객 수는 17만6000여 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했을때 적정 객실 수는 4만6000실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2만6000여 실이 과잉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도내 숙박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관광숙박업 2개소, 일반숙박업 1개소, 농어촌민박 95개소가 폐업신고를 했다. 또 관광숙박업 5개소, 유스호스텔 3개소도 휴업 신고를 했다.
이처럼 숙박업소 공급이 과잉된 상황에서 여행사와 관광식당 등도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내여행업 등 도내 여행사는 2010년 996개소, 2018년 1960개소, 올해 3월 기준 2027개소로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또 관광식당은 2010년 40개소에서 2018년 127개소, 올해 3월 기준 148개소로 3배 가량 증가했다.
관광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판도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도내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외부적인 리스크에도 취약하다.
여기에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바가지 상술이나 부실한 음식, 소홀한 서비스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4성급 호텔이 5~6만원(평일 기준)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또 미분양 주택과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등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숙박업소가 마구잡이로 생기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등을 능력을 갖춘 대형업체로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관광식당과 호텔 등의 도내 관광업체의 연쇄 도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