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떨어져 다른 지역으로 발길…경영난 가중
개별소비세(개소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이후 골프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제주지역 골프장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37만63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3390명보다 3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까지 몰아친 폭설과 한파 등 기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지난해 초 이어진 폭설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올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다.
도내 내장객(도민)은 19만2839명으로 개별소비세(개소세) 감면 혜택이 폐지되지 않았던 2017년 16만2667명보다 18.9% 증가했지만 도외 및 외국인(골프 관광객)은 18만3521명으로 2017년 21만393명보다 12.8% 감소했다.
2017년까지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 개별소비세가 75% 감면됐었지만 지난해부터는 100%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기존 5120원에서 2만1120원으로 4배 가량 올랐다.
해외상품 요금이 제주와 큰 차이가 없거나 저렴한 경우도 있다. 호남 등 타지방 골프장들도 가격을 내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제주를 찾는 골프 관광객이 급감하고 이는 골프장 업계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A업체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2017년 1분기 보다 15% 가량 감소했다.
특히 경영 악화 등으로 인해 지방세조차 제때 내지 못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 지방세 등 체납액은 2018년 1월 145억원에서 올해 4월 기준 188억원(6곳)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경영난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호황이 이었던 2017년과 비교해보면 골프관광객이 급감했고 매출도 10~20%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며 “제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 중 다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