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요미우리 대 야쿠르트의 개막전이 열리는 곳이 작년에 두 차례나 홈런을 뽑아낸 메이지 진구 구장이라고 해서 안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구장 외야 쪽 길이가 작년보다 10m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에 따르면 작년까지 이 구장 홈에서 좌우 외야 펜스까지 길이는 91m였지만 올 겨울 공사를 거쳐 101m로 늘렸다.
프로 구단의 구장으로는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작년까지는 홈에서 외야까지 거리가 12개 구단 홈구장과 지방 구장을 포함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 가운데 가장 짧았지만 올해부터는 센트럴리그 구장 중에서는 가장 멀어졌다.
이승엽은 2006년에는 도쿄돔, 지난해에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각각 개막전 홈런을 쳐냈다. 두 번 다 상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였다. '
작년에 친 홈런 30개 가운데 18개는 도쿄돔에서 뽑아냈고, 진구 구장에서는 4월28일 6호 홈런과 8월5일 20호 아치를 그려냈다.
도쿄돔은 외야까지 길이가 100m로 긴 편이긴 하지만 바람의 저항이 적고, 요코하마 스타디움(96m)과 히로시마 시민구장(91.4m)은 외야까지 길이가 가까운 편이다.
하지만 진구 구장은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바람을 뚫고 가운데 펜스를 넘기려면 최소한 120m, 좌우 펜스를 넘는 홈런을 치려고 해도 101m 이상 공을 날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승엽은 상대 투수의 공을 정확히 맞추기만 한다면 101m가 아니라 130m라도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
이승엽은 개막전 3년 연속 홈런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두 번은 우연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도쿄=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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