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관광공사 실태조사
쇼핑도 면세점·대기업에 편중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줄어들면서 국내 타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들의 제주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고, 씀씀이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국제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8일 발표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만64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주요 방문 권역(중복응답)은 서울(79.4%), 경상(17.5%), 경기(14.9%), 강원(9.7%), 제주(8.5%) 등의 순으로 제주는 전국 8개 권역 중 5위에 그쳤다.
제주방문 비율은 2016년 20.2%, 2017년 10.8%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2만4832명으로 전년 123만604명보다 0.5%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방한 관광객은 1535만명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는 94.2%로 전년 96.5%보다 2.3%p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언어소통이 전년보다 13.3%p 급락한 58%로 나타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또 여행경비 만족도는 10%p 감소한 71.2%, 관광안내서비스는 5.5%p 감소한 81.1%, 관광지 매력도는 2%p 감소한 89.7%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했지만 대중교통 만족도는 하락했다. 대중교통 만족도는 전년보다 1.5%p 감소한 83.6%였다.
이와 함께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줄었다.
지난해 제주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경비는 2017년 1695.7달러보다 116.9달러 감소한 1578.8달러로 집계됐다.
주요쇼핑 장소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는 53.7%가 호텔신라 신제주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제주 등 시내면세점을, 37.6%가 공항면세점을, 28.5%가 대형마트를 꼽는 등 관광이익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 시장 다변화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만 이를 단시간 내에 이룰 수는 없다”며 “저비용항공사들이 타지방 공항에서 연이어 취항하고 있는 등 제주관광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내 우수한 여행사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며 “제주관광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불법 숙박영업, 불법 가이드 행위 등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