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의 효능(上)-최고의 보양약, 아이 성장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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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여자 조카 한명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데 키가 작을까 봐 가족들이 걱정이다.

병원에 갔더니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조기 성숙증을 보이고 있어 최종 키가 작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부터이다.

소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약이 무엇인지 필자에게 물어왔다. 아이들 성장 한약에는 보통 녹용이 들어간다.

녹용으로 쓰는 사슴뿔은 동물의 조직 중에서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부위이다. 성장 중인 사슴뿔에는 뼈의 성장 촉진과 관련되는 insulin-like growth factor-1(IGF-1)가 생성된다. IGF-1은 뼈를 자라게 하는 조골세포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녹용(鹿茸)은 매화록(梅花鹿, Cervus nippon Temminck), 마록(馬鹿, Cervus elaphus Linne) 또는 대록(大鹿,Cervus canadensis Erxleben) 수컷의 어린 뿔을 자른 다음 말린 것이다.

녹용은 원래 대표적인 보양약(補陽藥)으로서 보신양(補腎陽), 익정혈(益精血), 강근골(强筋骨) 등의 효능을 가진다. 신양(腎陽)은 인체의 장부를 따듯하게 하여 전반적인 생리 작용을 활성화시킨다.

녹용은 발기부전 또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 수족냉증 등 신양이 허약해서 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정혈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훈, 이명, 신경쇠약 등의 증상을 치료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하여 대하나 자궁출혈에도 활용된다. 창독(瘡毒)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어 몸이 허약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에도 쓰인다.

 

녹용
녹용

녹용의 성장 치료 효과는 강근골 작용에 의한 것이다. 소아 발육이 불량하여 근골이 무력하고 늦게 걷거나 발달이 늦은 경우에 녹용이 중요하게 쓰인다.

사슴의 뿔은 늦봄에 저절로 떨어지는데, 곧 그 자리에 새로운 뿔이 자란다.

이미 골질화된 뿔이나 자연적으로 탈각된 것을 녹각(鹿角)이라 한다. 녹각은 녹용보다 효력이 약하지만 어혈을 푸는 효능은 보다 우수하다.

사슴뿔은 여타 동물의 뿔과 다르다. 우선 사슴뿔은 수컷에게만 있으며 매년 뿔 갈이를 한다.

뿔의 조직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뿔은 완전히 각질화되어 있고 생장점이 밑에 자리하는데 반해 사슴뿔은 피부조직으로서 혈액과 신경이 발달되어 있고 생장점도 위에 있다. 특히 녹용의 끝부분에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존재한다.

키 성장은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으로 결정된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뛰어놀며 건강하게 지내고 것이 우선이다. 녹용 복용은 그다음이다.

아이는 스스로의 성장 기전을 방해하는 만성 질병이나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으면 원래대로 잘 자라나게 되어 있다.

조카의 경우도 비만이 문제였다. 비만인 경우 조기 성숙을 야기할 수 있다. 2차 성징이 빨리 오면 초기 성장은 빠르지만 대개 최종 성장 키는 또래보다 작다. 녹용 복용에 앞서 조카는 체중 감량 한약과 함께 운동 및 식단 조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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