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맹(孔孟)의 경제관은 절용(節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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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골칫거리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 시대에 들어선 모양이다. 21C형 아나바다 순환경제 운동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공자의 절용주의(節用主義)는 근검절약이다. 부지런히 일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을 삶의 지혜로 삼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 25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성인의 교훈이다.

또한 선인들은 사치와 낭비를 부도덕하게 여겼다. 주거하는 집은 최소한으로 짓고 내부 치장도 극히 삼갔다. 생활용품, 집기, 기물도 소박하면서 실용적인 것을 택했다. 그 속에서도 멋과 나름대로의 풍류를 느끼면서 한평생 살았으니 말이다.

값비싼 의관이나 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을 외려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이 시대상이었다. 일상의 음식 또한 소박했다. 그러나 집안의 경조사나 손님 접대에는 격식을 갖추어 절차를 잃지 않았다. 평상시 아끼고 저축해서 대사에는 도리를 다하여 행사를 치르는 분수를 알았다.

공자는 경제 성장을 첫째로, 교육을 둘째로 꼽았다. 논어 자로편(子路篇)인구가 번창하면 우선 무엇을 해야 합니까제자 염유의 물음에 공자는 부자로 만들어 줘야지(富之)“, ”그 다음에는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가르쳐야지(敎之)”라 했다.

공자나 맹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상사회(理想社會) 건설이었다. 정신적 도덕 질서위에 물질적 안락을 누리는 사회를 갈구했던 것 같다.

근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등 동양 여러 나라의 경이적인 경제 발전은 유교정신이 기저에 깔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교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교자본주의(儒敎資本主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유교적 경제사상을 경영신조로 삼는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라 한다.

논어 계씨편(季氏篇)에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은 국민소득(GNP)이 적음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했다. 그러하면 가난한 사람이 없고 조화롭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어 국민생활의 균등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항산주의(恒産主義)는 맹자의 주장이다. 항산이 있는 자는 항심이 있고 항산이 없는 자는 항심도 없다고 했다. 한 개인이나 가정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정한 생업이나 최소한의 재산, 직업을 말한다. 따라서 항산은 사람이 가지는 일정한 양심 즉 항심(恒心)을 동반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마지막 양심까지 팽개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사흘 굶고 남의 집 울타리를 넘지 않을 사람 몇이나 있을까. 동서고금에 항산이 없으면 절도나 도박, 보험사기, 보이스피싱, 폭력행위 등 한탕주의로 빠지는 게 십상일 게다.

맹자는 항산 없는 백성들이 범죄를 일으켜서 처벌한다면 백성을 그물처서 잡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논어 학이편(學而篇)경사이신 (敬事而信), 절용이애인(節用而愛人)”이란 말이 있다. “일은 신중히 하되 신용이 있어야하고 쓰임새는 절약하되 남을 사랑하라는 의미다. 요즘 국가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공맹의 절용주의를 곱씹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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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06-17 00:53:27
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신도.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 일본항복으로 이들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은 없는상태임.한국은 조선성명 복구령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민등록에 유교의 본관과 성씨를 등록하는 행정법상 유교국가이고, 설날.추석등 유교 명절 쇠는 유교국가임. http://blog.daum.net/macmaca/2632

윤진한 2019-06-17 00:52:14
일본은 세계사적 견지에서 수천년 세계종교인 유교국가(중국,한국,베트남,몽고)및 과거의 홍콩, 신생국가인 싱가포르,대만등과 같은 유교국가는 아닙니다. 유교국인 아시아의 네마리 용은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이 적절합니다. 일본은, 종교적인 유교국가는 아니고 유교나 한자는 하나의 생활문화로 받아들였다 할수 있습니다. 지금도 동아시아 국가중 유교와 너무 동떨어진 일본입니다. 일본 막부시절 전주민을 절에 등록한 제도적 불교국에서 다시 불교에 기반한 일본만의 불교적 신도국가가 되었습니다. 그 일본 강점기 잔재가 한국에 남아 주권도 없이 다시 유교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