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동 갖고 2~3주간 실무 협상 추진키로
남북미 정상이 30일 드디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났다.
한국전쟁 정전선언 66년 만에 분단의 현장이자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는 판문점에서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내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눈 후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판문각을 향해 이동했다.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한 두 정상은 다시 남쪽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분계선을 넘은 것은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우리는 훌륭한 우정 갖고 있고, 짧은 시간에 연락을 했는데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3시51분 남측 자유의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웃는 표정으로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었고, 세 정상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어 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 안으로 옮겨 53분간 회동,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북미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북한과)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