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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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누구라도 다음 생을 택하는데 자부심과 긍지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원대한 시작으로 한다.

처음과 끝이 없기에 낯익은 환경에서 그림으로 그렸던 탄생을 기다린다. 부모를 택하는 건 순전히 자유의지이기에 서로의 역할에 대해 인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은 운명으로 정해진다.

평소 친분 관계가 있는 형제의 아버지는 영웅으로 칭송되기는 했지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슬픈 후담을 남기고 세간에서 재평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부와 명예를 지닌 채 천수를 누렸으나 넘쳐흐르는 돈은 자식들 앞날에 방해꾼이 되었다.

장남은 일찍이 남다른 처세술로 그릇된 욕심을 채워가고 있었다. 이득이다 싶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강자에게는 고개 숙이는 비굴함으로 약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시련을 안겨주었다. 비록 유명 인사 반열에 이름을 올렸으나 항시 뒷말을 만들어냈다.

동생은 더욱더 가관이다 평생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늙으신 어머니를 괴롭혀 얻어내며 끊임없는 여성편력으로 딸들은 외국으로 가고 본인은 쾌락으로 하루를 살아갔다.

둘의 솔직한 바람은 유산 상속에 있지만 대놓고 할 수 없는 처지라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사적인 만남도 있지만 철저히 남의 일이라 전후 사정을 입 밖에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함께 만나자는 청을 해왔다.

표정에 초조함과 긴장은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읽혔다. 아니나 다를까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사기 사건에 연류가 되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애마저 끊고 살면서 무슨 조화인지 동일 인물에게 속아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설명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어떤 게 우선순위인지 깨우침을 주기 위해서 이번 사건은 없던 일로 할 수 있으니 대신에 꿈을 꾸면 연락을 달라 했다.

새벽에 물러나기 전에 걸려온 전화는 지금 당장 온다는 소식이다. 그들은 전생과 미래를 보았을 것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지구 여행에서 마지막 최후는 쓸쓸함 그 자체이다. 요양원 한구석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남겨지고 강물에 몸을 던진 부정하고 싶은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유사한 나쁜 선례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기억 조차 못 하는 순수한 초심을 되찾아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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