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문화전문가들의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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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기부(Talent Donation)’는 말 그대로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형태의 기부를 일컫는다. 개인이나 기업, 공동체 등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자신의 이익이나 마케팅 등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제주 출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제주 엔터테인먼트모임(회장 홍종현)이 올해도 고향 후배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다고 하니 반갑고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26일)부터 28일까지 서귀포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제주 청소년 대중문화 캠프’에서다. 이 캠프에 참여한 200명의 청소년에겐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2011년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과의 협약으로 탄생한 이 캠프가 지속 가능했던 것은 기부자들의 헌신 때문일 것이다. 제1회 땐 양윤호 감독(드라마 ‘아이리스’ 연출자)과 배우 문희경씨(드라마 ‘자이언트’ 출연) 등 20여 명이 나서서 강연과 원포인트 레슨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명불허전’의 전문가들이 이어받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600명이 수료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참여를 권유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예술(영화 연기, 영화 연출,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 무대예술(연극 연기, 뮤지컬, 모델, 공연기획), 대중음악(보컬, 밴드, 힙합) 등이 펼쳐지고 있다. 도내에서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야다. 청소년들로선 관련 이론을 배우면서 무대 경험까지 쌓을 좋은 기회다. 이번엔 지난 캠프에 참여했던 대학생 30여 명이 멘토로 나서고 있다. 기부가 기부를 낳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청소년 캠프는 분명 성공적이다. 이는 또 역으로 주위에 청소년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줄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주개발공사가 이 캠프를 후원하는 것처럼 ‘메세나(문화예술 후원 기업)’와 ‘패트런(문화예술가의 조력자)’ 문화도 확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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