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항, 해양 관광 허브로 도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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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제주신항을 ‘해양 관광 허브 항만’으로 건설한다는 정부의 청사진이 나왔다. 제주시 삼도동·건입동·용담동 일대에 최대 22만t급의 크루즈 부두 4선석과 여객 부두 9선석을 확충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년)’이 1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됐다. 이어 해양수산부가 2일 자로 제주신항 개발 사업이 담긴 항만기본계획을 지정·고시했다.

항만기본계획 지정·고시는 향후 20년간 항만 개발의 원칙과 방향을 정하는 정부의 항만 관련 최상위 계획으로, 제주신항 개발사업을 확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하고 국비 확보도 수월해진다. 현재로선 전체 사업비 2조8662억원 가운데 63.7%인 1조8245억원이 국비로 충당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민자로 투자된다. 이는 제주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한-중-일-러시아를 잇는 크루즈 관광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일이다.

사실 현재의 제주항은 규모도 협소하고 선석도 모자라 여객 수요와 화물 물동량 처리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점에서 제주신항을 해양 관광 허브 항만에 걸맞게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과 해양관광 클러스터화, 항만과 도시 간 상생 전략 등의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기대가 크다. 원도심 활성화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효과도 발생했으면 한다.

하지만 과제 또한 적지 않다. 사업이 추진되면 128만3000㎡(항만부지 45만여㎡, 배후부지 82만3000㎡)에 달하는 면적이 매립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탑동 해안 매립지(16만4252㎡)의 7.8배다. 환경 훼손 논란과 갈등이 우려된다.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어업권 보상을 놓고는 지역주민의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제주신항 개발은 인프라 확충에만 그치는 일이 아니다. 이제는 항만의 경쟁력이 해당 도시는 물론 국가의 경쟁력이다. 제주신항이 이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개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돼 국제 해양 관광을 선도하는 항만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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