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의 효능-부종 동반한 관절통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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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습한 날씨 탓인지 며칠 전부터 관절환자들의 내원이 많다. 이들은 대개 비올 듯 하면 허리,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실제, 비가 오기 전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진다. 관절 주위 조직의 팽창이 일어나 신경을 자극하고, 이것이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관절통은 풍습(風濕)의 사기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이 풍습을 제거에 주력한다. 이 때 쓰는 거풍습약(祛風濕藥) 중에 방기(防己)가 있다.

한약재 방기는 방기(Sinomenium acutum Rehder et Wilson)의 덩굴성줄기 및 뿌리줄기를 사용한다.

풍습이 경락에 들어오면 관절이 붓고 아프고 붉고 열나게 만드는데 방기는 거풍지통(祛風止痛)의 효능을 통해 이를 치료한다. 또한 이수소종(利水消腫)하는 효과도 있어 소변이 시원하지 않거나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에도 활용된다. 임상적으로 방기는 살집이 희고 ‘물살’ 많은 사람들의 비만 치료에 종종 활용되는 약재이기도 하다.

댕댕이덩굴(Cocculus trilobus De Candolle)의 뿌리는 목방기(木防己)라 하여 별도의 약재로 약전에 등재하고 있다. 방기와 대동소이한 효능을 가졌으나 방기는 이수소종시키는 효능이 비교적 강하고 목방기는 거풍지통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중국에서는 한약재 방기의 기원 식물을 분방기(粉防己, Stephania tetrandra S. Moore), 광방기(廣防己, Aristolochia fangchi Hwang)등으로 규정한다. 우리와 달리 방기(Sinomenium acutum)는 청풍등(靑風藤)라는 약재의 기원 식물로 수재하고 있다. 중국약전에서 방기와 청풍등의 효능 주치는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나라가 동일한 약재명으로 방기를 사용하지만, 그 기원 식물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감별해야 한다.

 

한약재 방기
한약재 방기

중국에서 방기의 기원 중 하나로 쓰이는 광방기는 독성이 우려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원천적으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제주어로 ‘정동’이라고 하는 댕댕이덩굴은 제주의 중산간 지대와 밭담에 잘 자란다. 옛 제주인들은 댕댕이덩굴로 정동벌립이라는 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늘 찾아 온 환자는 손가락, 손목, 무릎관절 몇 군데 관절이 한꺼번에 아픈 경우였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관절이 두루 아프다고 하여 역절풍(歷節風)이라고 한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이 특징으로 현대의학의 류마티스 관절염에 해당한다.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는 스트레스가 있거나 갱년기 전후로 몸이 허약해지면서 많이 나타난다. 동의보감 또한 역절풍은 대개 혈이 허약한 데에서 기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호랑이한테 물린 듯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역절풍. 치료를 극대화하고 근본 치료를 도모하려면 복약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을 통한 체중 감소, 체력 증강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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