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련의 효능-소염 작용 매우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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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과도한 사용과 상처 등으로 손가락 관절 혹은 피부 등에 종종 염증이 생긴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국소부위 염증에 기인한 통증을 대개 침과 부항으로 치료하지만, 약침이 더 빠른 효과를 보일 때가 있다.

약침이란 한약 등의 정제액을 경혈이나 통처에 주입하는 것으로 기존의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결합한 현대적인 한의의료 시술이다. 소염작용을 목적으로 하는 약침 소재로는 황련해독탕이 대표적이다.

이 약침은 각종 항염효과가 뛰어난 황련, 황금, 황백 등의 약재들로 구성되었다.

한약재 황련(黃連)은 황련(Coptis japonica Makino), 중국황련(Coptis chinensis Franchet), 삼각엽황련(三角葉黃連, Coptis deltoidea C. Y. Cheng et Hsiao) 또는 운련(雲連, Coptisteeta Wallich)의 뿌리줄기로서, 4.2% 이상의 베르베린(berberine)을 함유하고 있다.

맛이 쓰고 약성은 매우 찬 황련은, 차가운 성질로 몸 안의 열을 내리고 쓴맛으로 우리 몸의 습(濕)을 없애는 청열조습(淸熱燥濕)의 효능을 가진다. 따라서 황련은 심화(心火)가 심하여 고열로 정신이 혼미하거나 가슴이 답답하여 잠이 안 오는 경우, 그리고 혈열(血熱)로 인해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는 것 등을 치료한다.

또한 장위(腸胃)의 습열(濕熱)로 인한 구토, 복통, 이질, 설사 등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아울러 눈이 충혈되거나 붓고 통증이 생기는 증상에 안약으로도 좋다. 강한 소염작용 덕분에 외용으로도 쓰이는데, 구내염, 귀와 눈의 염증, 그리고 각종 피부염에 모두 효과를 보인다.

 

한약재 황련
한약재 황련

실제 황련의 주성분인 베르베린은 항균, 항염증, 지혈, 혈압강하 및 항암 등에 작용하고, 증추신경억제, 신장염치료 효과 및 기관지 평활근 확장 등에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렇게 효과가 많은 황련이지만 위를 상하게 하므로 비위가 허약하거나 진액이 모손된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아쉽게도 한약재 황련의 기원종 중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은 없다. 황련(C. japonica )은 일본에서, 중국황련(C. chinensis)은 중국에서 자생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자생종인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을 황련으로 대체하여 쓰기도 했으나 이는 잘못된 활용이다. 대한약전에는 수재되어 있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깽깽이풀을 '조선에서 나는 황련'이라는 의미로 선황련(鮮黃連)이라는 약재명으로 사전에 등재시켜 놓았다. 참고로 선황련은 열을 내리고 해독을 시켜줘서 위를 튼튼히 해주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깽깽이풀은 봄철에 나는 매혹적인 꽃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가 최근에야 해제되었다. 불행히 제주에는 황련뿐만 아니라 깽깽이풀도 자생하지 않는다. 제천을 비롯한 일부지역에서 황련이 재배되고 있다. 소염 작용이 뛰어나고, 약재로서 쓰임이 좋은 황련이 제주에서도 재배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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