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옥외농업 위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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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최근 대농(大農)이신 누님께서 제주산물의 일본수출 길도 막히고 값싼 중국산물이 수입되면 제주에서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게 되었다며 하소연 했다. 그러기에 이런 저런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제주에서 농사보다 나은 게 뭐 있느냐고 위로했다.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 의하면, 컴퓨터 혁명과 생명공학 기술혁명이 하나의 기술 복합체로 결합된 실험실 대량 식량생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그래서 전통 농업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실험실의 분자 조작으로 옥외농업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다. 이런 기술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와 화학약품으로 대체하는 한편, 새로운 생물학 기술혁명이 더해질 경우 실험실 배양이 옥외농지 재배를 대체함으로써 기존의 식량생산방법을 영원히 바꿔버릴지 모른다.

예컨대 실험실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바닐라(열대향신료작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세계 수확량의 70% 이상을 생산했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7만 명의 농부가 생계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은 전혀 예사롭지 않다. 이는 새로운 유전자 결합기술에 의한 상업용 바닐라가 대량 생산됨으로써 열매, 식물, 토양, 재배, 수확 및 농부가 필요 없게 된 세상을 방증한다. 실험실에서 섬유배양을 통해 오렌지와 레몬을 성공적으로 배양하게 되면서는 오렌지를 재배할 필요 없이 실험실의 작은 통에서 오렌지가 재배되는 날 또한 멀지 않았다.

세계는 미래에 실험실 섬유배양이 앞으로 옥외농지 식량생산 시스템에 의한 출하 생산물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떨어뜨리는 불가피한 원인자가 될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많은 수의 옥외농업 활동들이 실험실 생명기술회사들의 투입 부문과 시장 부문에 의해서 대체됨으로써 옥외농업의 중요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우세하다.

현재 화학 및 약품 회사들은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서 옥외농부들을 내몰려고 하고 있다. 물론 그 목적은 식량생산을 유기체 및 옥외농업활동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 공장에서 분자수준의 농업생산체제에 의해 종전의 농업을 완전한 산업공정의 일환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아마도 옥내 섬유배양 식량생산은 전체 농업분야에서 수백만의 옥외농업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다. 옥외농부가 불필요하게 되는 것 외에 소수의 농부만이 옥내농작물을 관리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연속 공정의 식량생산은 농기계 제작업자 및 장거리 운송업자를 포함한 농업 부문 관련 보조 산업의 일자리마저 빼앗아 갈 것이다.

이런 연속공정에 의한 농업생산은 일일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을 것이고, 기후, 계절 변화 및 정치적 영향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실험실 공장과 함께 다국적 농업기술기업들은 보다 적은 위험부담을 갖고 세계시장에 대한 보다 많은 경제적인 통제력을 발휘할 것이다. 특히 화학, 약품 및 생명기술회사가 점점 더 조직배양에 의한 농업생산방식을 선호함으로써 식량제품의 시장가격을 현저히 낮춤으로써 옥외농업시대는 점점 쇠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생각건대 최근의 농업기술혁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성은 증가하나 노동력 수요는 감소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부정적 대가 또한 엄청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농정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체산업을 육성한 것도 아니다. 굳이 여타 경쟁력 있는 산업의 부재상황을 감안하다면, 눈 딱 감고 소위 ‘제주형 옥외농업활성화방안’을 마련하여 대처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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