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의 ‘첫인상’ 극조생 품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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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상대방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첫인상과 이미지는 중요하다. 좋으면 그 후에도 힘들이지 않고 긍정적인 평가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억울하게 부정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초반에 깎인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 이처럼 한번 뇌리에 박힌 인상은 유연하지 않고 뻣뻣하다. 그래서 대개가 첫인상에 신경을 쓴다.

제주산 감귤에 있어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수확 시기가 빠른 ‘극조생’이다. 그 평가는 ‘조생’ ‘중·만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자연히 가격 형성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극조생이 한 해 감귤농사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잘 말해주는 것이 2018년산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에 극조생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가격 호조세를 이어갔다. 물론 그 후 대과와 결점과 출하가 증가하면서 농가의 기대치에 못 미친 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극조생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장담한다. 그 덕에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감귤 산업이 총수입에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9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극조생 출하에 앞서 농가를 대상으로 ‘부패과 줄이기’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 처음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잡겠다는 의지다. 농가는 당연히 이에 부응해야 한다. 이달 하순부터 수확기까지 총채벌레, 노린재류, 달팽이류 방제에 힘써야 하고, 성숙기엔 품질 향상제도 살포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이 배부한 리플릿에 자세한 내용이 있는 만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나 혼자쯤이야 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킬 수 있다. 대개의 농가가 품질 관리에 힘쓰듯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맛이 없거나 비상품에는 나 자신도 손이 안 가는데 소비자에게 권할 수 없다. 이제부터 감귤 이미지 메이킹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 결과는 농가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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