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贊爲金龍吉詩人/先韻(김용길 시인을 위하여/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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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 (작시 귀지헌 김순택)

松楸守固願餘年 송추수고원여년 고향을 지키며 살아오기 원했으니/

更有何望七耋先 갱유하망칠질선 이미 70 넘어 다시 무얼 바라랴/

深淺已知遊碧浪 심천이지유벽랑 벽랑에 노닐며 얕고 깊음 알고 나니/

今來海物滿登廛 금래해물만등전 마음 가게에는 해물이 가득 했네/

文資富沃豊詩板 문자부옥풍시판 쓸거리는 기름지고 시판은 넉넉하니/

美矣山南浩浩沺 미의산남호호전 서귀포가 아름답구나 넓고 넓은 바다여/

蕩漾滄溟光神近 탕양창명광신근 넘실대는 바다에는 신비한 빛/

鴻洋俯視一胸湔 홍양부시일흉전 큰 바다 굽어보며 가슴 한 번 씻고파라/

■주요 어휘

松楸(송추)=산소 둘레에 심는 소나무와 가래나무 따위. 고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七耋(칠질)= 나이 일흔 살. 질은 늙은이의 뜻이다 碧浪(벽랑)= 푸른 물결 海物(해물)= 해산물. 바다에서 나는 동식물 登廛(등전)= 상판에 올리다. 팔 물건을 가게에 늘어놓다 文資(문자)= 글 쓸거리 詩板(시판)= 시를 새기는 판 山南(산남)= 한라산의 남쪽 서귀포 蕩漾(탕양)= 물결이 넘실거려 움직임 바다를 뜻하는 시어로는 海 波 流 洋 溟 滄 瀛 水 沺 등이 있는데, 평측에 따라 쓰인다 ()= 씻고 빨다

■해설

나는 산북에 살면서도 바다를 꿈꾸고 그리워한다. 지우 김용길 시인이 염열(炎熱)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소식을 띄운다. 김용길 시인은 무자년에 태어나 서귀포 바닥을 떠나지 않고 앞바다의 깊은 속내까지도 잘 아는 사람이다. 지겹지 아니할까. 이미 60년대에 등단하여 시인으로 70평생을 살고 있으니, 시를 써보았자 향토를 벗어날 수 없을 거고 시를 쓸 자료도 바닥이 났을 법하다. 한데 만만의 말씀이다. 그의 시는 갓 바다에서 건져온 해물처럼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 제주바다의 고유한 빛이 늘 몸에 배어있고, 바다 숨결조차 그의 체취로 살아있다. 김 시인의 시 세계는 기름지고 풍요롭다. 시집비바리 연가」「서귀포 산조」 「바다와 섬의 이중주」 「빛과 바람의 올레등을 뒤져보면서 참 글 쓸거리가 풍부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넘실대는 바다를 전포(廛舖)처럼 앞마당 가득 들여놓았다. 김용길 시인은 이까짓 더위야 아무 것도 아니라며 서귀포의 바닷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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