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패러다임 전환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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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최근 제주관광을 둘러싼 이슈가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과잉 관광 때문에 관광객 유치를 줄이고, 관광명소의 입장객을 제한하여 자연훼손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으로 지역주민의 생활의 질을 높이면서 경제적 편익을 극대화하는 지역 관광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섬 지역은 단편적인 경제구조와 관광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 경제영역에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

생태적으로는 치유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복원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뿐만 아니라 유명 섬 관광지들은 자연환경과 특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제주와 같이 상반된 의견으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발리, 푸껫, 페낭과 제주의 관광 경쟁력을 비교하면 제주가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10%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유형적인 세계문화유산이 없어서 볼거리가 부족하며, 휴양 목적 관광객에게는 기후도 좋지 않다.

해양레저 관광 경쟁력은 훨씬 뒤처진다. 또한 언어소통, 물가, 환전시스템, 출입국 편의성도 밀린다.

지금까지 제주관광 발전의 원동력은 도민들이 관광산업을 진흥시키고자 하는 열정으로 일군 피와 땀의 결과이다.

제주관광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 덕분에 저절로 발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객 만족은 필수적인 요소다. 관광객은 현명한 소비자다.

관광지를 선택할 때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방문하며, 일상생활과는 색다른 경험을 소비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통한 문화 경험 등 지역 고유성이 담긴 관광 상품이 경쟁력이 높다. 지역주민의 환대는 기본요소다.

또한 관광객들은 접근성, 안전, 편리를 추구함으로 선진국 수준의 관광수용태세를 갖춰야 한다.

24시간 공항·항만, 교통 편의, 합리적 물가, 환전시스템 및 신속 정확한 출입국 시스템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관광활동은 대부분 육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해양관광은 발달하지 못했다.

물론 날씨 탓도 있다. 미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을 활용해야 한다. 육상에 집중된 관광객을 해양으로 분산시키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중 날씨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해양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은 최근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이다.

828일부터 나흘간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열린다. 제주는 7년 동안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세계 크루즈 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지금까지 제주크루즈 관광은 기항지의 기능만 하다 보니 무료관광지 및 일부 면세점에만 방문하여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마이애미와 같이 제주에서 크루즈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모항지가 되면 제주관광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관광객들은 제주에서 육상과 크루즈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재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방문해도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향후 신항만과 제2공항이 건설되면 국제경쟁력은 급상승한다. 크루즈 모객, 예약, 승선 등 고객서비스뿐만 아니라 선용품 공급 등 관련 산업은 급속히 발전할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의 경제적 편익을 동시에 가져다줄 것이다. 크루즈 관광이 미래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안으로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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