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吟己亥夏夜有感/蒸韻(기해년 여름밤의 느낌/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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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鹽丁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星光夏夜愈明澄 성광하야유명징 여름밤 별빛 더욱 밝고 맑은데/

漁火相爭大小燈 어화상쟁대소등 고깃배 서로 다투듯 크고 작은 등불들/

海上凉風吹盡日 해상양풍취진일 시원한 바닷바람 종일 불어오지만/

何時世事莫知蒸 하시세사막지증 세상사 언제 찌는 날이 올지 알 수 없네/

■주요 어휘

=읊을 음 星光(성광)=별 빛 =더욱 유 =맑을 징 相爭(상쟁)=서로 다투다 凉風(양풍)=시원한 바람 盡日(진일)=하루 종일 何時(하시)=언제 =없을 막 =찔 증

■해설

제주의 여름바다는 밤이 되면 고깃배 등이 불야성을 이룬다. 멀리 보이는 것은 갈치 낚는 배들이며, 가까이 있는 밝은 등은 한치잡이 배들이다. 서로 좋은 자리를 잡고 고기들을 유도하기위해 경쟁적으로 불빛을 강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밤에 볼거리도 제공해주니 고맙기만 하다.

하지(夏至)가 되었는데도 밤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와 더위를 식혀준다. 내일도 오늘 밤처럼 내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여름밤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요즘 뉴스를 듣자하니 머리를 맞대고 난국을 헤쳐 나가려는 희망은 보이지 않고, 서로 비난하고 헐뜯기만 하니 나라 걱정거리가 넘쳐난다. 이웃 일본과의 국제관계도 껄끄럽게 돌아가고, 나라경제도 앞날에 희망을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찌는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답답한 세상사 언제면 해소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며 상대를 험 잡는 세상 사람들, 내일 무슨 고난이 닥칠지 고민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근심 걱정거리 마음으로라도 토하고 싶어 칠언절구로 서투르지만 한 수 표현하여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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