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秋日於涯月海岸道路/支韻(추일어애월해안도로/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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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金風詠會野坰撕 금풍영회야경시 추풍이 시회를 교외로 불러내니/

送暑生涼去紀持 송서생량거기지 송서하고 생량함이 거년과 닮았다/

甘橘添光牆越熟 감귤첨광장월숙 감귤 첨광하여 울타리 넘어 익어가고/

黃花步步徑途麗 황화보보경도려 황국은 걸음마다 소로에 피었네/

滄瀛樂浪無休起 창영락랑무휴기 창해에 물결이 쉼 없이 일어나고/

遠岳丹楓煙霧推 원악단풍연무추 먼 산 단풍은 연무가 걷히었네/

海際行程佳氣沒 해제행정가기몰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에 취해/

塵凡雜憫暫時離 진범잡민잠시리 이 세상 잡다한 시름 잠시나마 잊었네/

■주요 어휘

金風(금풍)=가을바람 詠會(영회)=제주한시회 野坰(야경)=교외. 성 밖의 들 =들 경 =끌 시 去紀(거기)=지난 해. 去年 =비길 지. 가질 지 黃花(황화)=국화 徑途(경도)=소로 길. 小路 滄瀛(창영)=창해. 큰 바다 海際(해제)= 해변. 바닷가 行程(행정)=여행의 경로. 路程 塵凡(진범)=이 세상. 塵世. 塵界

■해설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제주한시회에서 시재(詩材)를 찾아 애월읍 전역을 유람하였다. 하귀 입구에서 고광림 박사 현양비¹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하귀 가문동 - 구엄 돌염전 - 신엄 삼정문 - 고내 우주물 - 애월 하물을 지나 한담에서 장한철 표해록 기적비를 만났고, 곽지에서 모래밭을 걸어보고 석경감수(과물)를 마셨다. 중산간으로 이동하여 납읍 금산공원 경내를 둘러보았다. 오후에 하가 연화지 - 고성 항몽 유적지 - 유수암 태암수 - 태산사 터에 이어, 의녀 홍윤애 묘소²를 찾아 참배하였다.

애월은 내가 태어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늘 접하는 곳이지만 시재를 찾아 유람해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해안도로를 지나면서 펼쳐진 가을의 경치를 천학비재(淺學菲才)하나 즐거운 마음으로 칠언율시 형식에 지운(支韻)의 평기식으로 한 수 지어보았다.

참고로 고광림 박사 현양비와 의녀 홍윤애 묘소에 대한 사연도 소개한다.

¹)고광림 박사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대 박사학위, 부인 전혜성 보스턴대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 로스쿨 강의, 장남 예일대 의대 졸업 매사추세츠주 보건후생부 장관, 차남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학위, 삼남 하버드대 법학박사학위, 막내 하버드대 사회학과 우등으로 졸업, 장녀 하버드대 졸업 MIT에서 이학박사 학위. 차녀 하버드대 법학박사 학위

²)1777(정조 1) 제주에 유배된 조정철의 심부름을 하던 의녀였는데 조정철의 딸을 낳았다. 1781년 제주목사(濟州牧使)로 부임한 김시구(金蓍耉)가 조정철의 비행을 말하라며 곤장을 쳤으나 끝내 말하지 않았으며, 그해 5월 장형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 1811(순조 11) 유배에서 풀려난 조정철이 제주목사로 부임하여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濟州牧使兼全羅道防禦使) 조정철의 이름으로 그녀의 묘비 홍의녀지묘가 세워졌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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