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외면받던 ‘죽음의 섬’, 국가 경제 책임지는 기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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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남쪽 작은 섬 ‘센토사’…2008년 경제 위기에 파격 도전
세계 최대 규모 리조트월드 개장해…카지노·‘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집약
개장 1년 만에 국가 경제성장률 급증…최대 수익 올린 해 8800억 세금 납부
호텔·테마파크·해양수족관·카지노·컨벤션 시설 등이 집약된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 전경.
호텔·테마파크·해양수족관·카지노·컨벤션 시설 등이 집약된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 전경.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 떨어진 센토사섬의 면적은 471로 우도(618)보다 조금은 작다.

한해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40여 년 전인 1970년대에는 불모지였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해적들의 본거지로 내국인조차 발길을 들이지 않는 섬뜩한 땅이었다.

본래 섬 이름은 풀라우 벨라캉 마티’. 죽음 뒤에 있는 섬으로 불렸다.

1972년 싱가포르 정부가 개발에 나서면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Sentosa)로 명명했다.

애초에 쓸모없는 땅이었던 탓에 센토사는 개발 초기에도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에 그쳤다면 동남아시아의 그저 그런 휴양지로 남았을 것이다.

2008년 경제 위기에 직면한 싱가포르는 획기적인 도전을 선언했다.

카지노를 포함한 리조트월드(49) 개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대기업 겐팅그룹이 6조원을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는 2010년 개장했다.

센토사 리조트는 미국 2곳과 일본 1곳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문을 연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센토사섬의 상징이 된 유니버셜 스튜디오 전경. 전 세계 4번째로 이 같은 테마파크가 설치됐다.
센토사섬의 상징이 된 유니버셜 스튜디오 전경. 전 세계 4번째로 이 같은 테마파크가 설치됐다.

리조트의 자부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영화 슈렉에 등장하는 성을 본떠 만든 파파 어웨이 캐슬을 비롯해 마다가스카’, ‘워터월드’, ‘쥬라기 파크7개 테마존으로 이뤄졌다.

이외에 고급 호텔 6(1830)24시간 식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브 워크’,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생물 생태공원 마린 라이프 파크’, 해양사 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둥이 없는 컨벤션시설에는 12000명을 동시해 수용할 수 있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에 달하는 실로소 비치(Siloso Beach)는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본섬에서 센토사까지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버스 등 다양한 교통편으로 연결돼 있다.

카지노와 컨벤션, 테마파크 등을 총망라한 리조트월드 센토사가 개장하면서 2009년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던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1년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여기에 22400명의 직접 고용과 4만여 명의 간접 고용을 창출했다.

최대 수익을 올렸던 해에는 8800억원의 세금을 정부에 납부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회담 장소로 결정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싱가포르는 국가 규모가 작아서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유치하기 어려운 만큼 당시 회담은 센토사를 홍보하는 최고의 기회가 됐다.

발상의 전환으로 죽음의 섬은 글로벌 휴양지로 바뀌었다.

위기의 순간에 선택한 파격은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기적이 됐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센토사를 매직 아일랜드라고 부르는 이유다.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신화역사공원을 조성하면서 모델로 삼은 곳이다.

겐팅그룹 전문가들이 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를 설계한 셈이다.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지난해 22000억원의 운영 수익을 냈다. 수익의 65%는 카지노에서 나왔다.

센토사를 안내한 페리 네오(Perry Neo) 다이너스티 트래블 회장은 복합리조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운영이 불가피하다하지만 한해 2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카지노보다 쇼핑·테마파크·컨벤션에서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중심 정책 필요카지노 논쟁 등 극복해야

임철수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장(사진) 인터뷰=“싱가포르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모든 정책이 관광에 맞춰져 있다. 제주 역시 관광산업 중심의 우선 정책이 필요하다.”

서귀포시 대정읍이 고향인 임철수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장(사진)센토사에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후 10년이 지나면서 항공과 리조트산업 등 기존에 작았던 시장 규모가 커졌고 고용 효과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 지사장은 과거 싱가포르 국민 75%가 카지노 사업을 반대했지만 정부는 설득에 나섰다. 현재 카지노세는 시민들의 복지 혜택에 쓰고 도박의 폐해를 잘 컨트롤하면서 부작용은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임 지사장은 이어 제주에서 최근 오버투어리즘 등 관광산업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데 관광은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관광 규모가 커진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톱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에서 관광개발이나 외국인 전용 대형 카지노 운영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운 것은 성장통이라고 설명했다.

임 지사장은 싱가포르 정부는 전 국민들에게 아파트를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는 관광과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지사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센토사를 찾은 이후 방문객은 3배 이상 증가했다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제주도정은 도민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싱가포르는 이 같은 갈등을 극복하면서 세계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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