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명 연출 "대도시 아닌 제주서 기획부터 연출까지"
종합예술 집약한 오페라 공연…미래세대 역량 강화까지
27~28일 아트센터서 막 올라…제주 예술가도 출연
“단순히 기획초청 공연이 아닌 제주지역에서 직접 기획과 연출을 통해 무대를 만들어 가면서, 서울이나 대도시가 아닌 제주에서도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출신 강혜명 소프라노가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 앞서 1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제주 예술인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중국, 프랑스 등과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제주아트센터 4개년 기획공연의 두 번째 작품으로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를 제주지역 예술인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며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지역과 서울의 예술인과 프랑스, 중국 출신 성악가와 스텝들이 제주에서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프랑스 본토 오페라를 보여주고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섬’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종합예술의 정수를 지역에서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마련된 공연인 만큼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도가 높다. 강정아 소프라노와 고승보 바리톤, 제주에서 활동하는 최재원 안무가 등이 대표적이다.
김태관 제주아트센터 기획자는 “문화 예술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오페라를 기획해 도민들 특히 미래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나비부인’과 ‘투란도트’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란도트’는 1~2년 안에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오페라 카르멘’ 출연진 가운데 중국 상하이국립음악원 교수인 시항이 이번 간담회에서 제주와 상하이, 프랑스의 문화교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시항은 “젊은 세대들에게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특히 중국 ‘수주오페라페스티벌’에서 제주와 함께 공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제주아트센터는 앞으로 제주가 대형오페라를 꾸준히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4시 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