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물폭탄…제주 할퀴고 간 태풍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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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40m에 한라산 638㎜·제주시 265㎜
가로등·주택 등 파손에 곳곳 침수
3335가구 정전…항공편·뱃길 전면 통제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인근 평화로 갓길이 빗물에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운전자 구조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인근 평화로 갓길이 빗물에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운전자 구조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제주지역에 초속 30m 내외 강한 바람과 함께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께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 ‘타파’는 부산 앞바다를 거쳐 독도 방면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최초 발생 당시 약한 소형급 태풍이었던 타파는 이날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에 중심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50㎞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21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선 제주지역은 22일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638㎜를 비롯해 윗세오름 578㎜, 한라생태숲 551.5㎜, 제주 265㎜, 서귀포 133.3㎜, 성산 268.8㎜, 고산 68.6㎜ 등 많은 비가 쏟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지귀리 초속 40.6m, 태풍센터 31.6m, 윗세오름 31m, 성산 30.4, 고산 29.9m 등 제주 곳곳에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 침수와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제주시 오라동 입구 도로가 침수되면서 일대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인근 평화로 갓길이 빗물에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태양광 패널이 크게 파손됐다.

이 외에도 신호등과 가로수가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거나 상가 간판이 강풍에 파손되고,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21일부터 이틀간 119를 통해 피해신고 242건이 접수됐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 등이 끊어지면서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3335가구가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 중 842가구는 오후 4시를 기해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나머지 2493가구는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비바람이 강해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태풍이 제주를 완전히 통과한 후에야 원활히 복구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21일 항공편 33편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22일에는 전체 항공편 478편 중 오후 5시까지 예정됐던 371편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후 5시 이후에도 기상상황에 따라 통제 상황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며 “항공편 이용객들은 공항을 방문하기 전 미리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 역시 제주를 기점으로 한 8개 항로 14척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밤까지 초속 20~30m 강한 바람과 함께 100~2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강풍과 침수 피해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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