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노출된 오일시장, 당장 손 써야
화재에 노출된 오일시장, 당장 손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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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오일시장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는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에게 제출한 ‘2018년 전통시장 화재 안전점검 종합결과 보고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무려 293개 점포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냥 두었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림민속오일시장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전체 120개 점포 중 94개가 D등급, 11개가 E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중대한 부적합 사항이 있는 것으로 즉시 개보수 또는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E등급은 중대한 부적합사항이 3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즉시 개보수하거나 사용 제한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결과 만을 놓고 봐도 조마조마하고 불안감이 스며든다. 상인들은 더할 것이다.

다른 시장의 사정도 한림오일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정은 60개, 중문은 9개, 세화는 27개, 서귀포향토는 58개의 점포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D등급 20개와 E등급 14개로 분류됐다. 대개가 전선 피복이 손상됐거나 전선이 통로 바닥에 노출된 경우다. 누전이나 합선, 감전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오일시장의 화재 취약성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이번의 경우는 비단 전기 시설에 국한한 것이지만, 소방당국의 각종 점검 때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행정이 시장 현대화를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투자가 충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따져와야 할 일이다.

오일시장이나 전통시장은 이용객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이다. 게다가 상점가 등 다른 판매시설에 비해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언제든지 무관심이나 관리 소홀이 끔찍한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는 구조다. 우선 예산을 투자해 불량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상인들도 각자의 점포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안전불감증은 구호로만 치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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