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민간 창업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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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신생벤처기업…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뒤 본격화
도내 기업 300여 개 달해…농수축산업·관광 기업 창업 인기
각종 지원에도 인력·자금난 지속…“투자 관련 매칭 더 늘려야”
제주벤처마루 3층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J-space’. 입주 기업 관계자와 창업을 꿈꾸는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제주벤처마루 3층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J-space’. 입주 기업 관계자와 창업을 꿈꾸는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미래 제주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제주지역은 감귤 산업과 월동작물로 대표되는 1차 농수산업, 3차 관광서비스 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농산물 가격 하락과 내국인 관광객 감소, 중국 사드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관광 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기존 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제주형 실리콘밸리 구축과 미래의 유니콘 기업(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회사의 통칭)을 꿈꾸는 많은 창업자들이 제주에 모여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지난 2015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와 2018년 미래전략국 신설, 민간부문에서 2017년 전국 최초의 민간단체인 제주스타트업협회가 창설되는 등 도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생태계 구축, 발굴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 이주 열풍과 민간의 창업 열기가 합쳐지면서 제주지역에서는 스타트업 이 일어나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관광벤처형 숙박 기업 '베드라디오'와 김지윤 대표 모습.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관광벤처형 숙박 기업 '베드라디오'와 김지윤 대표 모습.

스타트업이란?

스타트업이란 설립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말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됐다.

제주에서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한 2015년을 제주에서 스타트업이 본격화된 시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제주지역에서는 다양한 기관들이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기관별로 지원 대상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정의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스타트업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 스타트업 실태조사 및 발전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 올해 11월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용호 제주도 미래전략국 스타트업팀장은 제주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범위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도내 스타트업의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용역을 하는 것도 제주도 차원의 스타트업 정의를 내리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과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애월농장에서 관광객이 분양 받은 감귤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당신의 과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애월농장에서 관광객이 분양 받은 감귤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 스타트업 현황과 지원 기관

제주지역의 스타트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황을 조사한 통계자료도 따로 없다. 다만 제주도는 도내 스타트업 기업 수를 약 300여 개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역 특성상 IT분야 보다는 농··축산업과 관광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많은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관광 숙박형 기업인 베드라디오와 농업 스타트업 기업인 당신의 과수원 등이 있다.

베드라디오는 지역 여행 콘텐츠와 여행자들의 교류·지역 콘텐츠 경험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관광벤처형 숙박 기업이고, 당신의 과수원은 도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나무를 분양해주고, 감귤 체험 등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농업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들은 모두 창업단계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입주한 기업들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외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산하 혁신성장센터와 제주테크노파크,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 등에서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스타트업은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인프라에도 전국에서 서울과 함께 창업과 보육 관련 지원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력 확보·자금 조달 가장 큰 어려움

도내 스타트업 대표자들은 인력 확보와 함께 자금 조달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오성훈 농업법인 당신의과수원 대표는 인력 충원을 위해 모집공고를 내봐도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을뿐더러, 원하는 인력인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급여 등 조건을 맞춰주기가 어렵다우리도, 구직자들도 시작하는 입장인 만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지효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무국장도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일부 기관에서 투자 관련 행사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수혜 기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투자 관련 매칭이 많아지면 기회를 잡기 위해 기업들도 경쟁이 있어서 좋은 사업자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을 할 때 업종을 고려하는 일부 사업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지윤 베드라디오 대표는 창업을 시작할 때 업종에 묶여 기관의 사업에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단순히 업종으로 판단하지 말고 해당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살펴보고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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