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악취자동포집 장비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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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 악취 민원은 숱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행정의 의지나 도민의 바람과는 달리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원이 오히려 늘고 있다. 양 행정시를 통틀어 2015년 408건, 2016년 704건, 2017년 786건, 2018년 1500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선 7월 말 현재 952건에 이른다.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악취 발생이 주말이나 야간 등 취약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단속이 어렵다. 지금으로선 악취관리지역 지정도 성과를 판단하기가 이르다. 하지만 도민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행정과 축산농가 등의 협약이나 캠페인 등으로 악취를 줄이겠다는 공언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지 시설은 깐깐하고, 대책은 실질적이어야 한다.

이 점에서 서귀포시가 최근에 구입해 활용에 들어간 이동식 악취자동포집 장비가 눈길을 끈다. 도내에선 처음이다. 장비를 차량 내부에 탑재해 양돈장 인근 등에 있으면 별도의 인력 없이 악취 시료를 자동·무인으로 채집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악취 발생에 감시와 대응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시 당국은 이 장비를 민원 다발 지역에 수시로 배치한다고 한다. 현재로선 서귀포시 영평동과 남원읍 위미리, 표선면 가시리, 세화리 등이 유력하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서귀포시에 접수된 악취 민원만 679건이다. 지난해의 518건과 비교해 무려 31% 늘었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견디기 힘든 고통에 짜증까지 더해지면서 일상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악취자동포집 장비가 기대 만큼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에 철저히 가동해야 함은 물론 관련 데이터를 지역주민들에게도 주저하지 말고 공개해야 한다. 더욱이 일부 지역은 민원은 빗발치는 데 악취가 발생한 곳이나 그 원인에 대해서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 또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시 당국이 고가의 장비를 제대로 활용해 악취 민원 해결에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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