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무인발급기 소외, 방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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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가 양극화를 불러오고 있다. 공항이나 극장, 패스트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는 무인발급기(키오스크)에 대해 호감과 비호감이 엇갈리고 있다. 젊은 층은 상당한 편리성을 느끼며 기기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에 상당수 장년층과 노년층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선 디지털 기기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일상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다.

‘키오스크’라는 말 자체도 생소하다. 이는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공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서 승차권을 발권하거나 스스로 결제하는 기기를 말한다. 이런 기기를 눈앞에 두고 손수 사용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지금 어르신들의 심정이 이렇다. 돈이 있어도 기기 앞에 가기가 머뭇거려지고 두려워진다. 한두 번 실패하고 나자 아예 무인발급기가 있는 매장은 찾고 싶지도 않다. 이는 누구나가 공감하리라 본다.

행정은 이런 현상이 제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해야 한다. 급속한 IT 환경 변화로 어쩔 수 없다며 당연하게 여겨선 곤란하다. 모름지기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대책을 마련하고 해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자칫해 방치하면 어르신들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 점에서 서울 서초구의 사례를 참조했으면 한다. 이곳에선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없애기 위해 교육용 키오스크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관내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에 배치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프로그램 내용도 눈길을 끈다. 식당·카페에서 음식 주문하기, 영화티켓 발급받기, 고속버스 티켓 예매하기, 관공서 민원서류 발급기 사용하기 등이다. 딱 봐도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제대로 맞췄다는 판단이 든다.

교육 강사 활용도 의미 있다. 정보화에 관심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교육을 실시해 강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된다. 제주도가 벤치마킹하길 바란다. 어르신들이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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