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마장 가는 길···거기에 짙은 가을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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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따라비오름(下)
그림·사진·음악·시·노래·춤으로 문화예술의 참모습 선보여
달콤한 햇살과 은빛으로 물들은 억새가 오름을 더 빛나게
가을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따라비 오름을 다녀오면 좋다. 바람난장 문화패도 달콤한 햇살과 시원스런 바람에 취하고, 은빛 억새에 물들고자 따라비 오름을 찾았다.
가을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따라비 오름을 다녀오면 좋다. 바람난장 문화패도 달콤한 햇살과 시원스런 바람에 취하고, 은빛 억새에 물들고자 따라비 오름을 찾았다.

강상훈 연극인은 김영순 시인의 갑마장길 4 타래난초를 낭송했다. 고향을 노래하듯 잔잔한 김영순 시인의 시 속으로 가을이 물들었다. 지난 바람난장에서 헌마공신 김만일의 후손이기도 한 김영순 시인의 갑마장길은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 의귀리에서 마 축제가 열리고 있기도 하다. 시인의 시에는 가족사가 들어 있어 따뜻하다.

강상훈 연극인이 김영순 시인의 시 ‘갑마장길 4 타래난초’를 낭송했다. 고향을 노래하듯 잔잔한 시 속으로 가을이 물들었다.
강상훈 연극인이 김영순 시인의 시 ‘갑마장길 4 타래난초’를 낭송했다. 고향을 노래하듯 잔잔한 시 속으로 가을이 물들었다.

갑마장길4 -타래난초/김영순

벌초하고 묘제나 해라/빌려 쓰는 산마장/한라산 흘러내린 민오름 붉은오름 /그 위에 걸린 구름도 통째로 빌려 쓴다//오름 능선 건널 때는 말이 말을 거느린다/일렁일렁 억새무리 일렬로 건너간다/이맘쯤 타래난초도 타래타래 따라간다//잠겼다면 풀리지 않는, 생이 어디 있을까/감긴 채로 피는 꽃도 저렇게 눈부신 것을 /내 동생 등만 쓸어도 말 울음 날것 같다//

이관홍 색소폰 연주자의 마이웨이는 따라비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의 인생 샷을 찍듯이 자신의 길을 가는 씩씩한 발걸음이다. 바람과 하나 된 억새를 흔들 듯 함께한 우리들 마음을 움직인다. 따라비오름을 일찍 오르고 내려가던 사람들이 함께 자리를 해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해 준다. 가을 축제를 옮겨 온 듯 사람들은 들떠 있다.

이관홍씨가 색소폰으로 ‘마이웨이’를 연주했다. 그 음색을 따라 바람과 억새가 하나돼 흔들거리고 우리들 마음도 움직인다.
이관홍씨가 색소폰으로 ‘마이웨이’를 연주했다. 그 음색을 따라 바람과 억새가 하나돼 흔들거리고 우리들 마음도 움직인다.

홍진숙 화가는 바람 부는 따라비오름의 억새 속에서 따라비오름을 그리고 있다.

그림, 사진, 음악 ,시와 시낭송 그리고 노래와 춤으로 예술가들이 따라비 오름에 모여문화예술계의 바람처럼 난장을 불러세우고 있다.

다음 순서는 춤새인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다혜 무용가의 춤이 이어진다. 따라비오름을 배경으로 검무로 시작된 춤은 마치 가을 검객의 날선 칼처럼 가을바람을 가른다. 인연이란 곡에 맞춰 이어지는 춤사위는 억새의 흔들림처럼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갔다. 손끝과 만나는 시선은 가을에 머물러 있다.

강다혜 무용가가 따라비오름을 배경으로 검무를 펼친다. 날선 칼이 가을바람을 가르고, 흐드러진 춤사위는 억새의 흠들림처럼 시선을 빼앗는다.
강다혜 무용가가 따라비오름을 배경으로 검무를 펼친다. 날선 칼이 가을바람을 가르고, 흐드러진 춤사위는 억새의 흠들림처럼 시선을 빼앗는다.

가을 검객/김정희

가을 따라비 위로 /날개 펼친 나비 오르다 /점점이 흩어진다/바람에 이끌리듯 /억새는 일어나고/날아든 바람 속 /들국화 서 있는 길에 /난장은 바람과 맞선다/날선 칼이 바람을 가른다/나비가 다시 살아 돌아온 따라비/ 그녀는 바람의 날에도 견디었다

바람난장에서 즉흥시를 쓰는 일도 가을걷이가 되고 있다.

마지막 공연으로 김민경 제주국제대 교수의 아코디언 연주가 이어졌다. 연주로 옛동산에 올라여수를 듣는다. 연주 내내 그 옛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불러내듯 따뜻했다. 아코디언 연주는 낭만에 대하여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었다. 아이와 함께 바람난장을 처음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혼자다. 가을 길은 혼자도 좋겠다.

김민경 제주국제대 교수가 아코디언으로  ‘옛동산에 올라’와 ‘여수’를 연주한다. 그의 연주로 바람난장 가족들은 옛 회상에 잠겨 낭만을 만끽했다.
김민경 제주국제대 교수가 아코디언으로 ‘옛동산에 올라’와 ‘여수’를 연주한다. 그의 연주로 바람난장 가족들은 옛 회상에 잠겨 낭만을 만끽했다.

가을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따라비 오름을 다녀오면 좋겠다. 달콤한 햇살과 시원스레 부는 바람이 억새를 은빛으로 물들여 놓은 따라비 오름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어렵지 않고 능선을 따라 걷노라면 분화구로 어우러지는 억새물결을 볼 수있다.

가을 검객의 여운을 뒤로 하고 바람난장은 따라비오름을 나왔다.

사회=김정희

시낭송=정민자·강상훈
무용=강다혜
음악=황경수·김영곤·김민경·이관홍
사진·영상=허영숙
음향=최현철
=김정희

다음 바람난장은 1019일 오전 10시 산지천 겔러리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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