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안전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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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이다. 하지만 횡단보도가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면 큰일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호등이 없는 곳은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사고는 총 283건이다. 이 가운데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193건이 발생했다. 사고율 68.2%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다. 관광지의 특성을 고려해도 불명예스럽다.

도내 횡단보도 사고 10건 중 7건 정도가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대개가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36명이 사망하고, 1082명이 다쳤다. 매해 사고율도 60~70%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 이쯤 되면 횡단보도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사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관광지를 참작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횡단보도 위치도 점검해야 한다. 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서는 신호등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차량 흐름도 중요하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사고 예방엔 홍보와 캠페인 못지않게 시설 확충도 효과적이다는 것은 무단횡단 금지 펜스가 좋은 예다. 이 시설로 인해 보행자 사고가 크게 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있으면 일단 멈춤을 해야 한다. 이게 기본이고 도리다. 이런 운전 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행자는 횡단보도에 들어섰다면 손을 들어 횡단 의사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차량 운전자의 감속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다. 모두를 위함이다. 차에서 내리면 누구나 보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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