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秋夜望月/支韻(추야망월/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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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維賢 孫基範(작시 유현 손기범)

古人看月酒樽馳 고인간월주준치 옛사람이 바라본 달 술동이로 달려왔는데/

今翫水宗掛樹枝 금완수종괘수지 수평선에서 솟아 나뭇가지에 걸린 달 감상하네/

賞嘆難描爽快景 상탄난묘상쾌경 표현하기 어려운 상쾌한 경관에 감탄하는데/

携兒亦感躍登陂 휴아역감약등피 손을 잡은 아이도 흥이 나는지 언덕을 달려가네/

■주요 어휘

古人(고인)=임형수(林亨秀)를 칭함. 임형수는 154111월 제주목사로 부임했다. 그의 시가 정의현 객사에 있어 후인들이 그의 시에 차운(次韻)을 했다. =술통 준 =달릴 치 =가지고 놀 완 水宗(수종)=물마루.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두두룩한 부분(部分) 賞嘆(상탄)=탄복(歎服)하여 크게 칭찬(稱讚)=그릴 묘 =끌 휴 =뛸 약 =비탈 피

■해설

올 추석 가족과 함께 모처럼 시간을 내어 섭지코지에 놀러갔다. 저녁이 되어 딸과 함께 출월(出月)을 보기 위해 섭치코지로 향했다. 조금 더디게 숙소를 출발한 것이 행운을 얻었다. 해변가를 거닐고 있을 때, 달이 바다 위를 솟아올라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여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때마침 남사록(南槎錄)을 읽고 있던 즈음이라 정의현(㫌義縣) 현판에 남긴 임형수의 시와 후인들의 시가 생각났다. 술동이에 비친 달과 나뭇가지에 걸린 달이 세대를 뛰어 넘어 흥취를 일으켰다. 이러한 느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잡고 가던 딸아이가 달을 보기 위해 달려갔다. 그를 바라보다 문득 시흥이 일어나 한 수 적어본다.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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