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민 삶의 질이 관광객들의 즐거움보다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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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관광객 중 60% 이상이 찾아
2007년 과잉 관광 사회문제로 대두
아파트·음식값 상승 등에 시민 불만
관광 진흥➞관리 위주로 정책 변화
호텔 신축 금지·유산 보존 등 포함
정부·주민 등 참여 관광委 구성도
JDC·제주新보 공동기획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 경기장은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으로 경기가 없는 날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경기가 있는 날은 열혈 팬들로 도시가 물결친다. 사진은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2일 진행된 FC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명문 인터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모습.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지난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최 이후 세계에 알려진 이후 관광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바르셀로나시가 속한 까딸루냐도의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760만명 정도이며, 이중 바르셀로나시 인구는 160만명 가량이다.

 

스페인의 대표 건축가인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유명세를 치르는 성당이다. 19세기 후반에 시작해 20세기 내내 공사를 하고도 오는 2026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며, 일 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다.
스페인의 대표 건축가인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유명세를 치르는 성당이다. 19세기 후반에 시작해 20세기 내내 공사를 하고도 오는 2026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며, 일 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다.

1992년 올림픽 이후 관광시장 급성장=스페인을 찾는 한해 전체 관광객 5000만명 중 320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1992년 올림픽 개최 이후 이듬해인 1993년부터 2008년까지 관광시장이 급성장했지만 2007년 이후 관광객 과잉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07년까지는 바르셀로나 관광청에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많이 했지만 주민들의 항의도 늘어났다. 늘어나는 관광객 때문만이 아니라 관광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동네 마을 가게들이 없어지고, 저렴했던 음식점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2007년 이후 크게 많아졌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과잉 관광(오버 투어리즘) 개념이 등장해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엇갈렸고, 2014년부터 오버 투어리즘 문제에 따른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시위가 본격화됐다.

아울러 시민들의 항의가 늘어나면서 바르셀로나 시청에서는 전담 부서를 만들고,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행복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진흥관리로 관광정책의 변화=앞서 보도했던 마요르카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역시 관광정책이 관리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바르셀로나 시장 선거에서 관광정책에 대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고, 대규모 관광객 유치 정책이 아닌 주민 중심의 관광정책을 주장한 여성 시장이 당선돼 기존 관광 진흥 정책에서 관리 정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운동가 출신 시장 에이다 콜라우다는 당선 직후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관광객의 즐거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선포하고, 관광모델 가이드라인을 정립해 나갔다.

호텔 신축 등 신규 허가를 금지했고, 유명 관광지의 1일 입장객 수도 제한하고 사전예약을 의무화했다. 또 집값을 올리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옛 건축물들을 사들여 수리하는 등 문화유산을 키지는 데도 힘썼다.

다만 숙박시설을 적절히 컨트롤하기 위해 허가 금지구역, 일부 허용구역 등을 나눠 관리하고 있고, 무허가 숙박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도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위원 60명으로 구성된 바르셀로나 관광위원회운영이다.

지속가능 한 관광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로 정부 담당자, 학계, 전문가, NGO, 지역주민 대표, 사업자, 여행사 등이 참여해 관광정책의 밑그림을 그림과 동시에 관광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다. 제주에 큰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위원회 결정사항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지방정부가 정책결정을 할 때 기본 방침으로 고려하고, 관광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법적인 파워보다 정치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바르셀로나는 관광위원회 운영 이외에도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2015~2020년까지 관광전략을 수립하고, 관광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시는 관광세를 도입했다. 바르셀로나 호텔 투숙객에 대해 관광세를 부과해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피해 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한 예산으로 우선 사용하고 있다.

 

제주 역시 시민·행정 함께 관광 문제 해결해야…  바르셀로나 관광정책 담당자 인터뷰=제주도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바르셀로나시 관광정책과 정책담당 실비아 플로레스씨(사진)제주의 관광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팀(부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진 이후 행복한 바르셀로나를 만들기 위해 도청과 시청, 시민들, 기업가들 60명으로 구성된 관광위원회를 만들었다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엄청 힘들었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시가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너무 많아져서 시청과 사업가협회가 힘을 모아 관광청도 만들었다“2007년까지는 관광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도 많이 했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나며 시민들의 항의도 심각해졌다. 시민과 행정, 기업들이 소통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위원회 회의에는 주민대표들을 비롯해 호텔 그룹 회장, 관광기업 대표 등 시청 안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제주도 역시 이런 것을 만들어 소통하면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의 천연염색을 비롯해 음식, 낚시하는 방식 등 관광 요소가 많아 배울 점도 많다세계 여행을 다 해봤지만 제주처럼 좋은 곳은 보지 못했다. 다시 제주를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김승범 기자 ksb2987@jejunews.com [JDC·제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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